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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집’ 모방한 111억 투자 사기 총책… 필리핀서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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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8 12:01:00 수정 : 2025-06-28 10: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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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드라마 ‘종이의집’을 모방해 투자 리딩방 사기조직을 운영하며 피해자들에 111억원을 가로챈 20대 조직 총책이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됐다. 그는 현지 검거 후에도 변호인을 동원해 송환을 끝까지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에서 붙잡힌 111억원 규모 투자 리딩방 사기 총책 A(26)씨가 28일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경찰청 제공

경찰청은 투자 리딩방 사기 총책 A(26)씨를 2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3년 1월부터 국내외 공범 31명과 함께 종이의집을 모티브로 한 범죄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은 텔레그램에서 서로를 ‘교수’, ‘베를린’, ‘리우’ 등과 같은 가명으로 부르며 투자전문가를 사칭하고 피해자 199명에 가상자산이나 비상장주식 등 투자를 권유해 약 111억원을 편취했다.

 

조직원들은 주로 고등학교 동창 또는 선후배 관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강남 소재 오피스텔 등을 단기 임차해 함께 합숙하며 범행을 벌였다.

 

해당 사건을 수사한 서울 종로경찰서는 2023년 8월 필리핀으로 도주한 총책 A씨를 포함한 간부 7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신청하고 한·필 합동 작전팀을 편성해 집중추적에 나섰다. 합동 작전팀은 첩보 수집 끝에 A씨의 필리핀 은신처를 확보했고 지난해 11월 24시간 감시조를 배치해 무장경력 10여명이 현장을 급습해 A씨를 포함한 조직원 5명을 검거했다. 현장에서 검거된 2명은 지난 2월과 3월 각각 국내로 강제송환 됐고, 2명은 필리핀 이민청 수용소에서 추방 대기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 붙잡힌 111억원 규모 투자 리딩방 사기 총책 A(26)씨가 28일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경찰청 제공

A씨는 전날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현지 변호사를 고용해 끝까지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5일 필리핀 이민청을 상대로 추방 결정에 대한 이의제기 청원을 냈다. 하지만 이민청은 이를 기각하고 추방 재승인을 진행해 A씨의 송환이 이뤄졌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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