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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주도한 美 합참의장을 트럼프가 극찬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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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8 13:14:47 수정 : 2025-06-28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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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4년 임기 보장 관행 깨고 경질 인사
예비역 장군을 현역 복귀시켜 합참의장 임명

미국 공군의 이란 핵 시설 공습을 뜻하는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의 성공 정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을 주도한 댄 케인 합참의장(공군 대장)을 연일 극찬해 눈길을 끈다. 케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임명된 합참의장을 트럼프가 임기 만료 전에 경질하고 그 자리에 앉힌 인물인 만큼 트럼프의 케인 띄우기는 일견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그가 미군 ‘서열 1위’ 합참의장으로 발탁한 댄 케인 공군 대장. 방송 화면 캡처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공군의 이란 공습 작전 후 케인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을 제치고 트럼프의 최측근 참모로 우뚝 섰다. 케인은 트럼프와 참모진이 이란 핵 시설 공습을 논의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부터 깊숙이 개입했다.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트럼프조차 주저하고 있을 때 케인은 중동 지역 지도를 직접 펼쳐 들고 작전의 개요와 성공 확률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트럼프의 신임을 얻었다고 한다. WSJ에 따르면 케인은 한밤의 망치 작전 실행 전후로 거의 일주일 내내 백악관에 머물며 트럼프의 온갖 질문에 척척 대답했다.

 

트럼프는 작전이 끝난 뒤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공격에 참여한 위대한 케인 장군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란 핵 시설 타격의 성과를 언론에 소개하는 케인의 브리핑을 지켜본 트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태까지 본 것 중 가장 훌륭하고 전문적이고 확실한 기자회견”이라고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CNN, 뉴욕타임스 등이 미군 정보당국 보고서를 근거로 “이란 핵 시설 파괴는 제한적이었다”고 보도하며 케인의 회견 내용을 반박하자 트럼프는 SNS을 통해 “(언론사에서) 해고돼야 한다” “(기자실에서) 쫓겨나야 한다” “정말 나쁘고 병든 사람들” 등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해당 기사를 쓴 기자들을 맹비난했다.

 

2020년 8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백악관에서 찰스 브라운 신임 공군참모총장(오른쪽)의 취임 선서 의식을 주관하고 있다. 브라운은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군 ‘서열 1위’ 합참의장으로 승진했으나, 트럼프는 올해 2기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브라운을 전격 경질했다. 방송 화면 캡처

케인의 전임 합참의장은 찰스 브라운 예비역 공군 대장이다. 흑인인 그는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공군참모총장에 임명된 데 이어 2023년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합참의장으로 발탁됐다. 미국에서 합참의장은 정권 교체 등과 상관없이 4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 것이 관행이나 트럼프는 올해 취임 직후 브라운을 전격 경질했다. 재직 기간이 고작 17개월에 불과한 합참의장을 쫒아낸 트럼프의 조치는 군 기강 잡기 차원으로 풀이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중시 정책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가 그간 미군 내에서 DEI의 가치를 강조해 온 브라운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예비역 공군 중장인 케인을 다시 현역으로 불러들인 뒤 대장으로 진급시켜 합참의장에 임명했다. 미군 안팎을 놀라게 만든 이 파격적인 인사를 트럼프가 정당화하려면 케인의 역량과 성과를 적극 칭찬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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