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인 서장훈. 그는 한국프로농구(KBL) 역사상 통산 최다 득점(1만3231점)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20점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인물로 선수 시절부터 독보적인 능력을 발휘한 국보급 선수였다.
2013년 은퇴할 당시 사람들은 그가 보통의 스포츠 선수들처럼 원래 몸담고 있던 분야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할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농구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만큼 지도자로 복귀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약 6개월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곧바로 예능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훗날 그는 예능에 도전한 계기에 대해 “은퇴 후 6개월 동안 자유의 시간을 가졌는데 평생 운동선수로 규칙적인 생활을 해오다 갑자기 멈추게 되니 하고 싶은 뭔가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히며 “선수 시절 안티팬도 많았고 차갑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런 오해와 편견을 없애고 싶었다. 방송 일을 통해 대중 앞에 솔직하게 나를 알리면서 소통해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어느덧 서장훈이 방송을 시작한 지도 12년이 흘렀다. 그는 현재 ‘아는 형님’,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 ‘무엇이든 물어보살’, ‘이혼숙려캠프’ 등 고정 프로그램만 7개 이상을 할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7년에는 SBS 연예대상에서 쇼토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5월 3일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예능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는 이후 꾸준히 방송연예대상 후보에 거론되며 예능인으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선수 시절에 이어 방송에서도 ‘잘나가는 남자’가 된 서장훈은 재력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는 말이 돌며 자산 규모가 ‘2조원’이라는 설이 늘 따라다녔다.
이에 대해 서장훈은 지난 2021년 4월 23일 MBC ‘볼빨간 신선놀음’에 출연해 “한 방송에서 ‘재산이 2조5000억’이라고 농담 삼아 말했는데 이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라면서 “웃기려고 한 말이었는데 100명 중에 3~4명은 진짜로 믿더라”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2조는 말도 안 된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제가 건물을 몇 채 가지고 있는데 그 건물들 가격은 인터넷만 찾아보면 다 나와 있다. 제 재산은 그걸 합치면 된다”라고 쿨하게 언급했다.
현재 서장훈은 총 3채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28억원에 매입한 5층짜리 건물은 현 시세가 약 450억원~500억원으로 전해졌다. 2005년 동작구 흑석동에 58억원에 매입한 7층 건물은 현재 가치가 150억~180억원이라고 하며, 2019년 7월 마포구 서교동에 140억원에 매입한 홍대 빌딩은 현 시세가 170억원으로 계속 오르는 중이라고 한다. 여기에 그가 살고 있는 삼성동의 아파트 매매가 30억까지 더하면 건물만 따졌을 때 그의 자산은 약 88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가 소유한 건물들의 옥외 전광판 광고 수익만 월 1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그의 재산은 880억원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건물에서 나오는 월세 수익과 회당 1000만원~1500정도로 알려진 방송 수입, 광고 수입을 따지면 그의 총재산은 적어도 1000억원대라는 추측이다.

서장훈은 부동산 투자뿐 아니라 지인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그는 거금의 축의금을 투척하는 것으로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22년 12월 김구라는 SBS ‘동상이몽’을 통해 서장훈이 자신의 딸 돌잔치 축의금으로 200만원을 전한 사실을 알리며 “너무 많은 금액을 낸 것 같아 경솔하다고 느꼈다”라고 농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월 6일에는 이상민의 재혼 축의금으로 300만원을 전달, 통 큰 축하를 건넨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안겼다. 이날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이 재혼한 10살 연하의 아내를 최초로 공개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 이상민은 결혼식 대신 “웨딩 촬영 정도는 하고 싶다”라는 아내의 말에 “웨딩 촬영은 최고로 해줄게. 난 지인들끼리 모여서 스몰 웨딩이라도 올리고 싶어”라며 “장훈이가 축의금을 300만원이나 줬어. 장훈이한테 받은 거랑 다 줄 테니까 사고 싶은 것 사”라고 사랑꾼 다운 멘트를 날렸다. 이에 아내는 “역시 부자는 다르네”라며 감탄했고 스튜디오에 있던 패널들은 300이라는 숫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장훈은 갑작스러운 언급에 “아니 그 얘기를 왜 하냐”라며 당황했다. 신동엽은 “이제 곧 준호, 지민이도 결혼한다. 기대하겠다”라고 놀렸다. 이에 서장훈은 “아니 이쪽은 이제야 빚 다 갚았고 상황이 그러니까”라며 얼버무리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서장훈은 현역 선수 시절부터 꾸준히 기부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시절에는 자유투 1점당 일정액을 적립해 소년소녀 가장 및 소아암 어린이 치료비로 매년 1천만원씩을 기부했다. 연세대 동기인 박승일 선수가 루게릭병으로 투병하자 지원 모금 사업에 가장 크게 나섰다. 서장훈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거나 MVP로 뽑힐 때마다 받은 상금도 자신의 사비를 더해 기부해왔다.
선수 은퇴 이후에도 그의 기부는 계속됐다. 서장훈은 2017년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1452번째 회원으로 가입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기부 활동에 대해 “방송을 시작한 이후 뜻하지 않게 받은 많은 관심과 사랑을 조금이나마 사회에 돌려드리고 싶었다”라면서 “기부금을 통해 의지할 곳 없이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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