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 창단해 2015년 1군 무대에 처음 등장한 KT는 7시즌째인 2021년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는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 통합우승의 일등공신 중 하나는 윌리엄 쿠에바스(34)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해 정규리그에서 KT와 삼성은 76승9무59패로 동률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직행팀을 가리기 위한 1위 결정전을 치렀다. KT는 이 경기에 직전 등판 후 이틀만 쉰 쿠에바스를 선발로 올렸고, 쿠에바스는 7이닝 1피안타 4사구 3개 8탈삼진 무실점의 환상투로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진 원태인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KT가 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KT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꺾고 올라온 두산에 4전 전승으로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7.2이닝 1실점의 철벽투로 기선을 제압하는 승리를 가져왔다.
2019년부터 KT 마운드를 지켜온 쿠에바스도 흐르는 세월 앞에 이겨낼 수 없었다. KT가 올 시즌 급격한 구위 저하를 보인 쿠에바스와 작별하고 새로운 외인 투수로 패트릭 머피(30)를 영입했다.

KT는 11일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오른손 투수 패트릭 머피(30)를 영입했다. 머피는 올 시즌 잔여기간 연봉 27만7000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머피는 201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 있다가 2020년 토론토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토론토, 워싱턴 내셔널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35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02경기(선발 95경기) 34승 33패, 평균자책점 3.47이다. 지난해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소속으로 40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올해엔 미국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 소속으로 트리플A 1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마크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머피는 빠른 공은 물론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구사한다.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준 쿠에바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KT에서 7시즌째 뛴 쿠에바스는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억을 안고 한국을 떠난다. 올 시즌 쿠에바스는 전반기에 18경기에 등판해 3승10패 평균 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6월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8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1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쿠에바스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149경기 55승 45패 평균자책점 3.9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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