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가축폐사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초복과 여름 휴가철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중앙재난안전본부가 낸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루 폐사한 가축은 7만8630마리로 집계됐다.
이중 닭 등 가금류가 7만7535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돼지 1095마리였다.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폐사한 누적 가축 수는 60만4636마리다. 작년 동기(5만3238마리) 보다 약 11.4배로 늘었다.
12일도 폭염이 이어지며 서쪽 지역과 내륙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울 전망이다.
또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폐사되는 가금류 수가 급격히 늘면서 초복을 앞두고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기준 닭고기 kg당 가격은 5925원으로 평년 5708원 대비 3.8% 올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년 초복 시즌을 앞두고 삼계탕 수요 때문에 닭고기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는데 지금 같은 폭염이 지속되면 폐사율이 늘어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 경우 시세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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