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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I, 일상에 공기처럼 녹아들 것…가전·TV까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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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3 11:02:00 수정 : 2025-07-13 16:45:51
뉴욕=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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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청사진

박지선 MX 랭귀지 AI 부사장 브리핑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1998년 첫 제시
배경처럼 존재… 알아서 서비스 제공

“‘나우 브리프’ 등서 이미 개념 적용중
S25엔 음성·장면 분석 ‘멀티모달’ 탑재
일일이 타이핑 안해도 대화하듯 소통
스마트폰 넘어 가전·TV로 확장시킬 것”

“결국 인공지능(AI)이 궁극적으로 향할 곳은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다. 기기가 다양한 감각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로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것(정보)들이 다양한 기기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AI가 사용자의 일상에 공기처럼 녹아들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게 핵심이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랭귀지 AI팀 박지선 부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 Z 폴드·플립7’ 등이 공개된 뒤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의 ‘갤럭시 AI’ 또한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를 지향점으로 삼고 발전해나가겠다는 예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랭귀지 AI팀 박지선 부사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갤럭시 멀티모달 브리핑’에서 모바일 인공지능(AI)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주위 환경을 의미하는 ‘앰비언트’와 지능을 뜻하는 ‘인텔리전스’가 결합한 말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따르면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1998년에 처음 제시된 개념으로, 미래에는 전자 기기가 특별히 눈에 띄지 않고 마치 배경처럼 주변 곳곳에 존재하며  사람이 원하는 서비스를 알아서 실시간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고안됐다.

 

박 부사장은 “저희가 모바일 AI를 처음 시작했고, 업계 리더로서 AI의 장기적인 방향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그간의 AI 개발 여정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자사 최초의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하며 업계에 본격적인 모바일 AI 시대를 열었다. S24 시리즈는 △실시간 통역 △서클 투 서치 △AI 사진 촬영·편집 등의 기능으로 ‘내 손 안의 AI’를 구현했다. 같은 해 7월 공개한 폴드·플립6는 구글의 AI 에이전트 ‘제미나이’를 기본 탑재해 대화하듯 기기를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올해 1월 출시된 S25 시리즈에선 이를 더욱 고도화해 텍스트와 함께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AI’를 제공했고, 지난 4월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주변 환경이나 사물을 보여주며 질문을 하고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는 ‘비전 AI’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테크 포럼’의 ‘인공지능(AI)의 미래 비전: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세션 모습. (왼쪽부터) ZDNET 수석 에디터 사브리나 오티츠가 진행을 맡았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랭귀지 AI팀 박지선 부사장, 구글 안드로이드 소비자 제품 및 경험 총괄 민디 브룩스 부사장, 퀄컴 제품 관리 총괄 비네쉬 수쿠마르 부사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박 부사장은 이와 관련 “멀티모달과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AI가 앞으로 사용자 경험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사용자가 일일이 타이핑 해야 하는 수고 없이,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평소 친구와 대화하듯 말하는 것이 앞으로 AI와 소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이 갤럭시 AI의 미래로 꼽은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모바일 AI 사용자들이 이미 바라고 예측하는 방향이었다. 삼성전자는 AI 사용자 피드백을 위해 영국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와 꾸준히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는데, 최근 조사에서 모바일 AI 사용자 10명 중 4명 이상(45%)이 “타이핑만큼이나 음성 명령을 자주 사용한다”고 대답해 AI가 멀티모달 시대에 진입했음을 확인했다. 또 응답자 10명 중 6명이 모바일 AI에 바라는 점으로 앰비언트 인텔리전스의 모습을 언급했다. 이들은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패턴 등을 활용해 별도의 명령 없이도 필요로하는 것을 알아서 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런데 갤럭시 AI에는 이미 앰비언트 인텔리전스가 일부 포함돼 있다. ‘나우 브리프’가 대표적이다. 나우 브리프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브리핑해준다. 매일 아침 뉴스를 보는 사용자에겐 자주 방문한 뉴스 페이지 기반의 관심 뉴스를 추천해주고, 폰에 입력된 여행 계획이나 일정 등을 토대로 현지 맛집을 알아서 보여주거나 관광 스케줄을 제안하는 식이다. 

 

갤럭시 AI는 1998년 꿈꿨던 ‘사용자의 일상에 공기처럼 녹아든’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도 준비 중이다. 박 부사장은 “삼성이 가진 다양한 갤럭시 생태계 디바이스가 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워치, 링, 확장현실(XR) 헤드셋 등 모바일 기기에 더해 가전, TV까지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서 말하기 쉽지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나우 브리프’의 수면 환경 요약 카드. 오른쪽 사진은 스마트싱스에서 제공하는 수면 환경 상세 리포트.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박 부사장은 말을 아꼈지만 지난 4월 삼성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업데이트를 살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업데이트에선 스마트싱스가 디지털 헬스 플랫폼인 ‘삼성 헬스’와 연동되면서 사용자의 실제 기상·입면 시간에 맞춰 가전 등이 자동으로 동작하게끔 했다. 갤럭시 링·워치 등에서 수집된 수면 데이터를 토대로 사용자가 실제로 깨어난 시점에 맞춰 실시간으로 커튼을 열거나 원하는 채널로 TV를 켜고, 사용자가 잠들었다고 판단하면 조명을 끄거나 에어컨을 수면 모드로 전환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향후 앰비언트 인텔리전스가 더 고도화되면 사전에 설정하지 않아도 갤럭시 AI가 사용자 취향을 고려해 TV를 켜거나 에어컨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사장은 삼성이 ‘하드웨어 명가’의 이점을 살려 현재 선점한 모바일 AI 리더십을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를 좋게 만드는 것은 모델 등 소프트웨어도 있지만, 멀티모달 인풋을 받는 하드웨어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기가 센서 등 고도화된 하드웨어로 소리·비전 등 주변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정확하게 수집해야만 AI도 이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뉴욕=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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