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가볍게 넘어 ‘제대로’…폴더블 미래 재정의”
폴드7, 힌지·디스플레이·카메라 모듈 전면 재설계
플립7, 콤팩트한 디자인·휴대성에 극한 베젤 적용
폴드·플립8 더 얇아질까… “또다른 혁신 준비 중”
“‘얇고 가볍게’가 아니라 ‘제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닌 ‘획기적 혁신’이라 부르고 있다.”
강민석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상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 Z 폴드·플립7’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9년 삼성 첫 폴더블인 폴드1의 상품 기획을 담당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신제품은) 폴더블 1세대의 완성체이자 다음 세대를 열어주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폴드 시리즈는 7번의 시리즈 출시 동안 두께를 절반으로 깎아냈다. 폴드7의 두께(접었을 때)는 8.9㎜로, 폴드1(17.1㎜) 대비 48% 얇다. 무게는 215g으로 폴드1(276g)에서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통째로 덜어낸 수준이다.
폴드7의 가장 큰 혁신은 기기가 접히는 힌지 부분과 디스플레이에 있다.
힌지는 전작 대비 두께는 27%, 무게는 43% 줄이고 내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아머 플렉스힌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 내부 구조 전면 재설계로 화면이 접히는 부분의 공간이 넓어져 화면 주름도 크게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는 내구성이 증가했음에도 전체 모듈은 39%가 얇아졌다. 폴드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는 글래스·패널 등 5중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사용자가 직접 터치하는 맨 윗면 ‘울트라 씬 글래스’는 오히려 50% 두꺼워져 더 많은 충격을 흡수하게 됐다. 반면 하단 구조는 소재를 카본 파이버에서 티타늄 합금으로 교체하며 23% 얇아진 동시에 64% 강해졌다.

폴드7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S펜의 부재다. 그간 S펜은 폴더블폰의 대화면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아이템으로 지목된 터라 많은 폴더블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강 상무는 이에 대해 “이번 소비자 코어 밸류는 가볍고 얇은 제품이었다. 완벽한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서 지금의 폴드7이 탄생했다”며 “S펜 구현에 있어서 더 얇고 혁신적인 부분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폴드7은 중국의 ‘두께 도발’에 대한 삼성의 대답이다. 중국 업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이란 수식어를 내세울 때 삼성은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로 응수했다. 대표적인 요소가 카메라다. 2억화소 메인카메라를 탑재했고, 얇아진 본체 두께에 맞춰 카메라 모듈도 전면 재설계했다. 강 상무는 “자켓을 하나 사면 셔츠나 바지, 신발, 벨트 등 모든 요소가 자켓에 맞춰 입게 된다. 카메라 모듈 재설계도 비슷하다”며 “어떻게보면 완전히 처음부터 새롭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상무는 이같은 기술 혁신이 2011년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폴드1 개발을 시작한 시점이다. 강 상무는 “폴드7 개발의 구체적인 내용은 2∼3년 전부터 준비되지만, 사실상 폴드1때부터 축적된 기술적 확신이 이번 제품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플립7은 이전보다 더 콤팩트한 디자인과 휴대성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힌지 두께를 전작 대비 29% 줄였고, 내부 부품 사이 공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갤럭시 역사상 가장 집적도 높은 내부 실장을 갖췄다. 플립 시리즈의 최대 약점이었던 배터리 용량도 기기 두께를 줄였음에도 전작보다 300mAh 더 늘었다. 강 상무는 “동영상을 8시간 정도 더 볼 수 있게 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전면 디스플레이인 ‘플렉스윈도우’다. 4.1인치 풀스크린을 구현하기 위해 베젤을 3.94㎜에서 1.25㎜로 약 70% 줄였다. 현존하는 스마트폰의 베젤 중 가장 얇은 수준이다.
강 상무는 “‘끈질긴 혁신’,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는 자세로 다음 8 시리즈는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더 얇아질 수도 있느냐’는 질문엔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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