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윤석열정부 대통령실이 늘봄학교 교육기관 선정과 관련해 교육부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댓글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는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와 ‘댓글부대’에 적극 가담한 혐의를 받는 6명에 대한 강제수사도 벌였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1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늘봄학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대통령실 압력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당연히 (전 정부) 대통령실 비서서관과 관계자를 불러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천홍 교육부 교육복지늘봄지원국장은 지난 10일 국회 청문회에서 “늘봄학교 주관기관 사업 공모 심사를 앞두고 대통령실 교육 비서관으로부터 ‘글로리 사회적협동조합을 잘 챙겨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 수사는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맡고 있다.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은 손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업체로 방과후학교수업을 위탁 운영한다. 이 조합은 지난해 2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실시한 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사업 공모에 지원했으나 탈락했다. 당시 늘봄학교 사업을 총괄했던 김 국장은 청문회에서 “신문규 당시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으로부터 두 차례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리박스쿨의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손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리박스쿨 직원 1명과 댓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자손단’ 6명을 추가 입건해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자손단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 손가락 군대’라는 뜻으로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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