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리그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친 키움이 감독과 수석코치, 단장을 모두 해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키움은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17일부터 시작하는 삼성과의 후반기 첫 경기부터는 설종진 퓨처스(2군)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지휘한다. 공석이 된 1군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비워둔다. 이와 함께 김태완 퓨처스 타격코치는 1군 타격코치로 보직을 바꾸고, 오윤 1군 타격코치가 퓨처스 타격코치 겸 감독 대행을 맡는다. 노병오 퓨처스 투수코치는 1군 불펜코치로 보직을 바꾸고, 정찬헌 1군 불펜코치는 퓨처스 투수코치로 옮긴다.

현장만 바꾼 게 아니다. 프런트의 수장인 고형욱 단장을 해임하고, 허승필 운영팀장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 허 신임 단장은 2011년 한화에 입사해 운영팀 국제 업무 경험을 쌓은 뒤 2016년 키움에 합류했고,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와 MLB 포스팅 관련 업무 등 국제 파트 전반을 책임져왔다. 2022년부터는 운영팀장으로 선수단 관리와 운영 업무를 총괄했다. 허 신임 단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책임감을 느낀다. 팀 변화와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키움은 전반기를 27승3무61패, 승률 0.307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9위 두산(36승3무49패)에 10.5경기 뒤진 압도적 꼴찌다. 3년 연속 최하위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 지도자만 경질할 경우 생길 야구팬들의 거센 반발을 우려해 프런트 수장까지 함께 날리는 전격적인 인사 조처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사로 2009년 주루코치를 시작으로 수비코치,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감독에 오르며 히어로즈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보낸 홍 전 감독은 16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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