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최근 국민의힘과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원실 보좌진을 향한 갑질 의혹 등과 관련해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청문회 준비 소회를 묻는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제가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밑거름을 잘 삼아서 더 세심하게, 더 깊은 배려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의원실 보좌진에게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를 대신 버리라고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면서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논란으로 인해 여러 가지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 관련해서는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다.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강 후보자는 갑질 의혹을 제기한 보좌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 사실인지를 묻는 데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한 적도 하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나오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소상히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우려되는 점들이 없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 해명과는 다르게 그가 직접 보좌진에게 쓰레기 처리를 지시한 문자 메시지가 추가로 공개됐다.
이날 SBS가 보도한 강 후보자와 보좌진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현관 앞에 박스를 놨으니 지역 사무실로 가져가 버려줘요”라고 했고 해당 보좌진은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SBS는 강 후보자가 “자기 집 쓰레기를 걸어서 10분 거리의 지역구 사무실로 가져가 버리라고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BS가 보도한 강 후보자 보좌진이 다른 의원실 보좌진과 주고받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대화에 따르면, 이 보좌진이 강 후보자가 치우라고 지시한 쓰레기 더미 사진을 보내면서 “퇴사하고 싶다”라고 하자, 다른 의원실 보좌진은 “설마 또 강(강선우)”이라고 물었다. 이에 강 후보자 보좌진은 “당연히 강이죠”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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