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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에 무슨 일이?…야외주차 후 놀고 돌아왔더니

입력 : 2025-07-26 10:30:00 수정 : 2025-07-26 13:05:02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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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지만 야외 주차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땡볕에 노출되면 차 안팎에 악영향을 미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 주차된 차에서 고온을 견디지 못하고 캔사이다가 터지는 장면. 픽플러스 유튜브 채널 캡처

 

26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여름철 직사광선에 노출된 차량의 실내 온도는 90도까지 치솟는다.

 

교통안전공단이 외부기온 35도를 설정하고 차량 내부 온도 변화를 측정한 실험 결과 약 1시간 뒤 중앙 대시보드는 최대 92도가 나왔다. 조수석과 뒷좌석은 62도, 뒷좌석 패널 78도, 트렁크 51도였다. 

 

만약 야외 주차된 차 안에 캔음료나 라이터 등이 있다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외부온도 35도에서 1시간 넘게 방치된 자동차의 위치별 온도. 한국교통안전공단 유튜브 캡처

 

픽플러스 유튜브 채널에 3년 전 올라온 실험 영상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실험자는 실제 34도의 날씨에 500ℓ 페트병 콜라와 사이다, 젤리, 선글라스, 일회용 라이터, 알약, 손소독제 등을 대시보드에 올려 두고 문을 닫았다. 1시간30분 뒤 확인해보니 차량 대시보드 온도는 85도, 시트 온도도 78도에 달했다.

 

물건들의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 캔사이다는 폭발했다. 열기에 캔 자체가 부풀어 오르더니 실험 시작 약 50분쯤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했다. 

 

젤리와 립스틱은 모두 녹아 액체가 됐다. 콜라 페트병 주입구 부분도 녹아서 휘었고, 전자온도계는 액정이 망가졌다. 날계란은 노른자는 익은 반숙 상태가 됐다. 

 

라이터는 시작 땐 새것이었는데 가스가 다 날아갔다. 경계선 부분에 금이 간 탓이다. 

 

25일 서울 김포공항 야외 주차장에 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교통안전공단은 야외 주차를 해야 할 때는 전면 유리창 햇빛가리개를 사용하고,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창문을 약간 열어놓는 경우 대시보드 온도는 6도 실내 온도는 5도 감소한다. 햇빛가리개를 사용하면 대시보드 온도는 20도, 실내 온도는 2도 감소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만약 햇빛가리개가 없다면 차량 뒤쪽을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향하도록 주차한다. 차량 뒤쪽 유리창 면적이 더 작아 온도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고온 환경에 스마트폰이나 보조배터리, 일회용 라이터 등이 방치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외에 차를 세울 때 햇빛가리개를 이용하면 내부 온도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장시간 실외 주차로 이미 높아진 차량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조수석 창문을 열고 운전석 문을 여러 번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이 도움된다. 3회 여닫으면 대시보드는 8도, 실내 온도는 5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동 후 외기순환버튼을 누른 뒤 에어컨을 강하게 틀면 내부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배출할 수 있다. 운전석 창문과 뒤쪽 대각선 창문을 열고 달리는 것도 빨리 내부 열기를 식힐 수 있는 방법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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