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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공습’ 네타냐후에 격노한 트럼프…“美에 알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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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1 11:24:59 수정 : 2025-09-11 12:07:31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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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락가락 중동 정책이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국 정상이 카타르 공습과 관련 두 차례 통화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전쟁 반대 시위에서 한 시민이 '범죄자'라고 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얼굴 사진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첫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격앙된 채 네타냐후 총리에게 “카타르 공습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질타했다. 공습 내용을 이스라엘이 아니라 미군을 통해 알게 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화를 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짧았고,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리, 카타르 국왕 및 총리와 통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래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번 건에 대한 자기 생각과 우려를 매우 분명히 밝혔다”고만 답했을 뿐,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양측의 두 번째 통화는 처음과 달리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습이 성공적이었는지 물었으나 네타냐후는 알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라못 도로 교차로 총격 사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주요 인물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미국의 동맹국이자 휴전 중재국인 카타르를 공습했다.

 

하마스는 공습 몇 시간 뒤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는 살아남았으며 하급 관리자 6명만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셰이크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는 이번 공습을 ‘국가 테러’로 규정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그는 모든 국제법을 어겼다. 국제형사재판소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분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6월에도 미국에 통보만 한 후 바로 이란을 공격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 중재를 준비 중이었다.

 

네타냐후의 잇단 돌발행동에 미 정부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이 문제가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중동 접근방식이 야기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동 프로그램 담당인 모나 야쿠비얀 국장은 네타냐후의 카타르 공습에 대해 “트럼프의 중동 정책에 대한 일관성 부족으로 다른 행위자들이 마음대로 행동할 기회와 여지가 생긴다”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 노출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표적으로 한 추가 공격이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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