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6년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 30회를 맞아 변화를 선보인다. 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대대적인 라인업으로 영화제를 꽉 채운 만큼 제30회 BIFF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30회 BIFF는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 등 부산시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이며, 개막식 사회는 이 작품의 주연인 배우 이병헌이 맡았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올해부터 경쟁 부문이 신설된 것이다. 이에 오는 26일 폐막식에서 '부산 어워드'를 열고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뉴커런츠상, 비프메세나상, 선재상 등 수상작을 발표한다. 예년과 달리, 폐막식에도 주요 영화인들이 참여해 첫 경쟁 영화제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경쟁 부문에는 총 14편이 선정됐으며, 심사위원장은 나홍진 감독, 심사위원단으로는 홍콩 배우 양가휘, 인도 배우 겸 감독 난디타 다스, 이란 여성 감독 마르지요 메쉬키니, 감독 코고나다, 인도네시아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한국 배우 한효주가 선정됐다. 박광수 이사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부산 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 현황과 비전이라는 속성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경쟁 부문에는 장률 감독 '루오무의 황혼', 비묵티 자야순다라 '스파이 스타', 비간 '광야시대', 미야케 쇼 '여행과 나날', 쩌우스칭 '왼손잡이 소녀', 서기 '소녀', 임선애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나가타 고토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하산 나제르 '허락되지 않은', 이저벨 칼란다 '또 다른 탄생', 이제한 '다른 이름으로', 시가야 다이스케 '고양이를 놓아줘', 한창록 '충충충', 유재인 '지우러 가는 길' 등이다.
정 집행위원장은 "경쟁 부문은 뉴커런츠와 지석 섹션의 정체와 반성을 판단하고 난 이후에 실용 면에서 마련한 일종의 플랫폼"이라며 "올해 경쟁 부문 14편은 장률·비묵티 등 공인된 거장 감독을 비롯해 비간·쩌우스칭 등 화제가 된 감독, 여성 감독은 여섯 편 정도로 알고 있다, 신인 감독 작품과 거장 감독 작품 등이 고루 퍼졌다"고 설명했다.
'시네필'을 위한 화제작, 게스트 라인업도 이목을 사로잡는다. 공식 상영작은 총 241편으로 전년 대비 17편을 늘렸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을 포함하면 총 328편이다. 동시대 화제작과 기대작을 선보이고자 노력한 결과다. 더불어 관람의 편의성을 위해 CGV센텀시티 아이맥스관 등 상영관들을 여러 곳 추가했다.
가장 큰 기대작인 '어쩔수가없다'는 개막작으로 선정돼 국내 개봉을 앞두고 부산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게 됐다.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그저 사고였을 뿐'과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짐 자무쉬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인 지안프랑코 로시의 '구름 아래'도 초청됐다.
이밖에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미국 리메이크작으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한 '부고니아', 노아 바움백 '제이 켈리',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첫 연출작 '물의 연대기', 까멜리아상 수상자인 대만 감독 겸 배우 실비아 창의 '타년타일' 등이 상영된다. 더불어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 변성현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도 공개 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BIFF 측에 따르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이란 출신 감독 자파르 파나히를 비롯해 마이클 만, 감독 겸 제작자 션 베이커, 배우 겸 감독 서기, 기예르모 델 토로, 코고나다, 마르코 벨로키오, 피에트로 마르첼로, 매기 강, 지아장커, 장률 등 세계적 거장과 신진 감독들이 대거 부산을 방문한다. 더불어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 미국 배우 밀라 요보비치, 대만 배우 계륜미, 장첸, 허광한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 니노미야 카즈나리, 오구리 슌 등도 방문한다.
한국 영화인으로는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정지영, 봉준호, 이창동, 이상일, 김지운, 류승완, 임순례, 민규동, 장재현 등과 배우 윤여정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여러 섹션과 초청작을 통해 이병헌, 손예진, 강동원, 한소희, 한효주, 박정민, 세븐틴 준, 언론인 손석희 등도 관객들을 만난다.
이 같은 기대감 속에서 지난 5일과 9일 진행된 BIFF 개막식·폐막식 및 상영작 예매는 오픈과 동시에 대부분 매진을 기록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뉴스1에 "BIFF가 최근 내홍을 겪었지만, 30회를 앞두고 이를 잘 극복했다"며 "올해는 특히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게스트를 초청하고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들의 취향이 점점 다양해지고 서브컬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가운데, 영화제가 주로 예술 영화를 상영함에도 대부분 작품이 매진될 정도로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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