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4년 만에 30만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폭염과 폭우에도 농산물 작황이 회복되며 물가가 안정세를 찾은 덕이다.
14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올해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3500원(1.2%) 내린 29만990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를 이용할 경우엔 전년 대비 2810원(0.7%) 내린 39만135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차례상 비용이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통시장 기준으로 차례상 비용은 2021년 27만4500원에서 2022년 30만원으로 뛰어오른 이후 2023년(30만9000원), 2024년(30만2500원) 모두 30만원 대에 머물렀었다.
이후 올해 29만9900원으로 내리면서 4년 만에 20만원 대로 복귀한 것이다. 물가정보 관계자는 “차례상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지만, 폭우와 폭염 등 악천후로 물가가 치솟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과 달리 2년 연속 내렸다”고 설명했다.
추석 차례상 비용은 과일과 채소류는 안정세를 보였으나 축·수산물류와 기타류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차례상 비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 가격은 작년에 이어 크게 하락했고, 공급량이 회복된 채소류 가격 역시 내렸다.
다만 지난해 가격 방어에 일조한 기타류의 쌀과 가공식품, 기온 상승과 국제 정세 영향을 받은 축·수산물류 가격은 상승했다.
아직 추석 연휴까지는 3주라는 시간이 있어 태풍 발생 여부와 가을장마 등 변수가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농산물 작황이 좋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훈 물가정보 팀장은 “여름이 길어 햇상품 출하 시기가 늦어졌으나, 다행히 올해 추석도 늦게 찾아온 만큼 점점 출하량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본격적인 햇상품 출하와 더불어 정부 지원 대책을 활용해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