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이 역대 최다 여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혼여(혼자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달라진 명절 풍속을 보여주고 있다.
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10월 2~12일, 11일간) 동안 인천공항 이용객은 총 245만3천명, 하루 평균 22만3000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추석(일평균 20만명)보다 11.5% 늘어난 수치로, 올여름 하계 성수기를 넘어 역대 성수기 중 최다 실적이 될 전망이다. 특히 10월 3일 하루만 23만9천명이 몰려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예측됐다.
공항 측은 여객 급증에 대비해 △출국장 보안검색 인원 119명 증원 △제2터미널 엑스레이 검색장비 확충 △출입국장 조기 개방 △추가 체크인 인력 배치 등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주차공간도 1,300면 추가 확보하고, 심야 노선버스 증편, 스마트패스(안면인식 출국 서비스) 확대 등도 추진된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명절이면 가족과 함께”라는 관념이 옅어지고 있다. 서울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추석 연휴에 저비용항공사(LCC) 항공편을 예약하고 태국 단기 여행을 계획했다. 그는 “이런 연휴 아니면 언제 혼자 여행을 가보겠나 싶었다”며 “나중에 결혼하면 못할 것 같아 이번엔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여행 플랫폼 조사에서도 추석 연휴 여행객 중 20·30대의 ‘혼여’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자를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일정을 짜는 자유가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추석은 전통적으로 가족 중심 명절이지만, 최근에는 개인화·다양화된 휴가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항공·숙박 예약에서 혼여족의 비중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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