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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밥상 이슈 경쟁의 진짜 승자는?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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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9 09:09:55 수정 : 2025-10-09 09:09:54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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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10월 3일 아침 한 조간 신문은 ‘조희대냐 김현지냐… 추석 밥상 이슈 경쟁’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여권의 비판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둘러싼 이른바 ‘만사현통’ 논란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 중 어느 쪽이 더 먹혀들 것인가에 이목이 쏠린다는 내용이었다. 국민의힘은 조 대법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은 김 부속실장을 각각 적극 엄호하면서 마치 배수의 진이라도 친 듯 결사 항전의 태도로 임했다. 연휴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 과연 누가 이기고 누가 졌을까.

 

KBS가 6일 방영한 특집 프로그램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의 한 장면. KBS 제공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연휴 기간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상기하자 조희대의 난(亂)’이란 글까지 올렸지만, 기대한 것처럼 불길이 활활 타오르진 않은 모양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조 대법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렇지 않다’는 의견과 비교해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김 부속실장의 경우 야당은 그의 국정감사 불출석 가능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나, 정작 대통령실은 출석 쪽에 무게를 두면서 국회로 공을 넘긴 상황이니 공격의 칼날이 무뎌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이 “국회가 (출석을) 의결한다면 100% 나간다”고 보장한 만큼 일단은 지켜보는 게 순리인 듯하다.

 

예상을 깨고 추석 연휴 전반에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는 다름아닌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다. 추석 연휴 돌입을 하루 앞둔 2일 이 전 위원장이 경찰에 체포돼 수갑이 채워진 채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되는 모습은 그를 지지하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적지 않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가뜩이나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기존 방통위를 없애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란 기구를 새로 만드는 수법으로 이 전 위원장을 내쫓은 것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 있던 시점이다. 법원이 4일 체포적부심을 거쳐 이 전 위원장을 석방하며 민주당은 ‘의문의 1패’, 아니 ‘확실한 1패’를 당했다. 오죽하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경찰의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에 따른 과잉”이란 지적이 나왔겠는가.

 

KBS가 6일 방영한 특집 프로그램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의 한 장면. 공연 녹화가 이뤄진 지난 9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 모여든 관객들이 무대 위의 조용필에게 뜨거운 환호를 보내고 있다. KBS 제공

KBS가 추석 당일인 6일 오후 방영한 특집 프로그램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를 본 국민이라면 올해 연휴의 진정한 승자는 가수 조용필(75)이라고 여길 법하다. KBS 2TV에서 방영된 이 콘서트 실황은 3시간이나 되는 긴 분량에도 최고 18.2%를 찍으며 추석 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노(老)가객이 홀로 28곡을 소화한 열정의 무대를 두고 “역시 가왕(歌王)은 다르다”, “빠져들면서 떼창(함께 따라 부르기)을 했다” 등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이번 공연에 앞서 조용필은 KBS 제작진에 “노래하다가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느냐”며 “그게 내 꿈”이란 각오를 밝혔다고 한다. 우리 정치인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얘기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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