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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혼잡길 돌발상황 운행도 ‘척척’ [자치구 돋보기]

입력 : 2025-10-15 06:00:00 수정 : 2025-10-14 22:54:42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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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자율주행 마을버스 개통

‘A01’ 노선, 23개 정류소 정차
신호등 많은 빗속 퇴근길에도
끼어들기 등 대처 ‘합격점’ 평가
스쿨존선 운전사가 수동 운전
요금 무료… 2026년 하반기 유료화

서울 동대문구 자율주행마을버스는 비가 세차게 내린 13일 저녁 혼잡한 퇴근길에도 정해진 노선을 따라 무리 없이 주행했다.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 멈춰 서거나, 갓길 정차된 차량을 피해 운행하는 등 돌발 상황에는 오히려 사람보다 낫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동승한 운영사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이병진 팀장은 “카메라 8대, 라이다 4대, 레이더 1대가 장착돼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충돌이 감지될 때마다 급정거가 이뤄져 승차감 등에서는 다소 미흡한 모습이었다.

서울 자치구 2번째 자율주행버스 ‘시동’ 1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2동 주민센터 앞 버스정류소로 자율주행버스가 도착하고 있다. 이날부터 운행을 시작한 동대문 자율주행버스 ‘동대문A01’은 장한평역에서 경희의료원까지 이어지는 왕복 15㎞ 구간, 총 23개 정류소를 운행한다. 이제원 선임기자

14일 서울시에서 동작구에 이어 두 번째로 개통하는 동대문 자율주행마을버스는 최장 노선·최고 난이도 코스로 평가된다. 이 팀장은 “동대문 코스는 도전적”이라며 “신호가 많고 복잡한 도로 주행이라 난이도 높은 모의고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코스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자율주행을 고도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류소는 주민 생활권과 수요 밀집 지역을 고려해 배치됐다. ‘동대문A01’ 노선은 청량리역, 서울바이오허브, 장안2동주민센터 등을 경유해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남과 북을 연결하며 23개 정류소(왕복 15㎞)를 운행한다. 75분 간격(점심시간대 135분)으로 하루 6회 운행되며 첫차는 오전 9시, 막차는 오후 4시15분 장한평역에서 출발한다.

안전을 위해 운전석에 운전사, 보조석엔 서비스 매니저가 탑승한다. 전체 노선 가운데 자율주행으로 운용되는 구간은 75% 정도로 어린이보호구역이나 노인보호구역 등 규제 구간에선 관련 법령에 따라 수동 운전으로 전환하게 된다. 서비스 매니저는 차량 내 승객 안내와 안전 관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승객들은 내부 모니터를 통해 현재 자율주행인지 수동 운전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 구는 또 구간별 안전 모니터링을 통해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개선이 필요할 시 즉각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이번 노선이 교통 소외 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회기동과 장안동을 환승 없이 바로 연결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실제로 타 보니 일반 버스와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안정적”이라며 “교통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서울이 스마트 도시로 도약하는 데 동대문구가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에 따르면 현재 무료인 탑승비는 내년 하반기부터 유상으로 전환된다. 구 관계자는 “시내버스 요금과 연계해 합리적으로 책정할 것”이라며 “교통카드를 통한 환승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 사업은 2028년 7월까지 3년간 진행된다. 이 기간 안전성, 경제성, 주민 만족도를 검증한 뒤 서울시 및 관계 기관과 운행 여부를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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