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두 농가 원성에… 트럼프 “中 식용유 안 살 것” 엄포

입력 : 2025-10-15 19:14:56 수정 : 2025-10-15 22:02:25
김범수·박지원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中, 2025년 미국산 대두 수입 ‘0’
아르헨티나·브라질 등에서 구매
트럼프 지지기반 농업계 직격탄
일각 “효과적 협상 지렛대 아냐”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이 희토류, 해운·조선에 이어 ‘콩’으로 확전하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거론하며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식용유를 우리 스스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중국이 대두 주문을 4배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는 등 손을 내밀었으나 중국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미국 농무부 자료를 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 대두 수출량의 3분의 1(120억달러·약 17조원)가량을 구매했지만, 올해 5월 이후 구매량은 ‘0’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대두 농가들은 가을 수확철을 맞아 중국으로 대규모 수출을 바라고 있었는데, 판로가 막히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에서 대두 수입을 늘린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보도된 것과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 타개를 돕기 위해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맺은 사실이 맞물리면서 대두 농가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 기반인 미국 농업계 반발을 의식해 식용유 단절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식용유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식품으로 사용하는 식용유는 주로 캐나다, 인도네시아, 유럽연합(EU) 등에서 들여오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SAF) 등에 사용되는 ‘폐식용유(UCO)’는 미국이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다.

 

미국 NBC방송은 “소박한 대두가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무역 재편 캠페인에서 새로운 갈등의 촉발점이 됐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이날 식용유가 효과적인 협상의 지렛대가 아니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바이오연료 사용을 줄이려는 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폐식용유 수입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미·중은 대화의 문은 계속 열어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중 관계에 대해 “우리는 중국과 공정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난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리고 괜찮아지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피니언

포토

투어스 신유 '부드러운 미소'
  • 투어스 신유 '부드러운 미소'
  • '컴백 D-1' 화사
  • 정소민 '상큼 발랄'
  • 아이유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