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존폐 위기까지 놓일 뻔했던 경남의 한 시골학교가 전교생이 두 배 느는 대반전을 맞으며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대체 무슨 비결이 있었던 것일까?
16일 경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합천의 쌍백초등학교는 지난해까지 전교생이 8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학교였다.
원래는 11명의 학생이 있었지만 6학년 3명이 졸업하면서 줄어들었다.

그런데 올해 3월 이 학교에는 뜻밖의 귀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무려 9명이 이 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이 배경에는 합천교육지원청과 쌍백초가 함께 추진한 ‘작은 학교의 반격: 돌아온 학생, 늘어난 학급, 함께한 마을’ 공동 프로젝트가 주효했다.
특히 김갑진 당시 합천교육장이 ‘정원 외 관리’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컸다고 한다.
정원 외 관리 아이들은 학교에 다닐 나이지만 질병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가 아닌 기관 등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을 말한다.
김 교육장은 지역 내에 이러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수시로 학부모를 만나 ‘제도권 편입’을 설득을 했다고 한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있었던 일부 학부모들도 김 교육장의 오랜 설득에 감복해 자녀들을 다시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다른 곳에서 살다가 이사 온 친구 등을 포함해 쌍백초의 올해 입학생이 대거 늘어나게 된 이유다.
아이들이 늘면서 쌍백초는 더욱 활기를 띠게 됐다.
윤점규 쌍백초 교장은 “모든 학년에 학생들이 채워지면서 교감과 보건교사 등 교사들도 늘어났고, 이렇게 교사들이 늘면서 업무에 대한 분담이 줄어 결과적으로 교육의 질이 한층 더 높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남교육청은 합천교육지원청과 쌍백초의 공동 프로젝트를 ‘적극행정’ 최우수 사례로 선정하고 포상했다.
경남교육청은 홈스쿨링 학생들이 공교육 안에서 배움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끌고,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교육 본연의 역할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매겼다.
또 주민과 기관 간 협력을 통해 도서관이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화한 마산지혜의바다도서관과 창원예술학교, 행복마을학교센터가 공동 추진한 ‘차량으로 꽉 막힌 도서관, 문화‧예술의 항만으로 거듭나다’가 우수 사례로 뽑혔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교육 현장의 실질적인 문제를 협업과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적극행정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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