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아이폰 티머니 충전 지원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이 별도의 교통카드 구매나 충전 없이 자신의 해외 신용카드로 서울의 버스·지하철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오픈루프 기반 교통결제 시스템’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국내에서 교통카드를 현금으로 구입·충전해야 하며 해외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가 불가능해 불편을 호소해왔다.
16일 시에 따르면 글로벌 결제망(EMV) 규격의 오픈루프 시스템은 현재의 국내규격(PayOn) 단말기를 교체하는 등 시스템 확보를 위해 수도권 기준 최소 500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관측된다. 시는 단말기 교체에 따른 시민 불편 우려 등을 고려해 단계별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일보 2025년 3월25일 11면 기사 참조>
단기적으로는 올해 말까지 지하철 신형 교통카드 발매기(키오스크)를 통해 해외 신용카드로도 교통카드 구매·충전이 가능하도록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시스템을 개선 중이다.
아이폰을 이용하는 외국인을 위해 티머니 애플페이에서 해외카드로도 충전할 수 있도록 연내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교통결제시스템을 2025년부터 2030년까지 EMV규격의 오픈루프 시스템으로 단계적 전환할 계획이다.
시는 “관광도시 서울의 매력을 높이려면 교통 접근성부터 국제표준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오픈루프 결제방식 도입을 위해 2023년부터 교통운송기관, 해외카드사, 정부부처 등과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오픈루프 시스템은 기존 폐쇄형(클로즈드 루프) 교통카드 체계와 달리 EMV을 기반으로 하므로 다수의 기관 협의가 불가피하다.
시는 여러 해외 신용카드 매입사 및 브랜드사(비자·마스터 등)와 협의를 통해 운송사업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장권 시 교통실장은 “서울은 이제 세계인이 찾는 관광도시인 만큼 교통결제 환경 또한 국제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단계적 오픈루프 전환을 통해 외국인 교통편의를 높이고, 스마트 서울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636만명, 올해는 20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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