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은행 부실 대출이 급증했다는 소식으로 월가에서 금융 불안이 급부상하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억 660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이더리움 등 주요 가장자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86% 떨어진 1억66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11만달러대를 반납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1.69% 하락한 10만8651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600만원대를 반납했다.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1.49% 떨어진 599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1.63% 밀린 3917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약세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3.23%)과 솔라나(-4.41%), 도지코인(-3.45%) 등도 하락 중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부실 대출 증가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대표 지방은행인 자이언스 은행은 13.14%,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10.83% 폭락하는 등 지방 은행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에 따라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6.28% 급락했다.
앞서 이번 주 초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중소 금융사 트리칼라 홀딩스의 붕괴와 관련해 “바퀴벌레는 우리가 보는 것보다 많다”며 중소 지역은행의 부실을 경고했었다.
반면, 금융주가 일제히 급락하자 대표적 안전 자산이 금값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시각 현재 금 선물이 거래되는 코멕스(COMEX)에서 금 선물은 전일보다 3.12% 급등한 온스당 4332.9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금값 상승률은 65%에 달한다. 이달 들어선 12% 올랐다.
은 현물 가격도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54.15달러까지 오른 뒤 전장 대비 1.80% 상승한 54.04달러를 나타냈다.
올해 금과 은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지정학적 및 무역 긴장, 재정 악화와 국가부채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날 미국 두 지역 은행의 대출에서 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각된 신용 위험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더 높였다는 분석이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공개 발언을 이달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장 분위기도 금 가격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98%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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