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남진이 베트남전 참전 중 목숨이 위태로웠던 경험을 생생하게 털어놨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는 데뷔 60주년을 맞은 아티스트 남진 특집이 전파를 탔다. 무대에는 신유, 양동근, 조정민, 딕펑스, 김기태, 20세기보이즈, 나태주, 전유진 등 다양한 후배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남진의 음악 세계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MC 이찬원은 출연진을 바라보며 “정통 트로트파와 타 장르파로 나뉘어졌다” 라고 소개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방송 중 신동엽은 남진의 대표곡 ‘미워도 다시 한번’을 언급하며 “이 노래가 흥행하던 그때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남진은 “막판에 뜨고 그럴 때 월남 파병을 떠났다. 그때 추억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남진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저녁을 먹고 매복을 나가야 하는데, 일어나려는 순간에 심상치 않은 소리가 났다”며 “저는 도착한 지 일주일밖에 안 돼서 전쟁에 익숙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들 ‘폭탄이다’라면서 피하는데, 전 피하지 못했다”며 “제가 있던 테이블 옆에 포탄이 그대로 꽂혔다. 바로 1m 정도 거리였는데 불발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불발이 있었기에 이 멋진 공연을 볼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방송에서는 남진의 베트남전 파병과 관련된 다양한 일화도 소개됐다. 그는 해병대 연예대로 복무하며 1969년 7월 호이안에서 소총수로 근무했고, 환송식에서 자신의 히트곡 '가슴 아프게'를 직접 부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남진의 이야기에 출연진과 MC들은 연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당시의 긴장감과 위험 속에서도 음악으로 희망을 전했던 그의 모습을 재조명했다.
한편, 남진은 이날 방송을 통해 음악적 업적뿐만 아니라, 삶 속 중요한 순간들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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