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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때문에 싸움 난 미국·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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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5 20:00:00 수정 : 2025-10-25 19:29:27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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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격 중단했다. 캐나다 TV 광고에 등장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이유로 지목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관세는 미국의 국가안보,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캐나다의 이런 지독한 행위에 근거해 캐나다와의 협상을 이로써 모두 끝낸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 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무역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워싱턴=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지독한 행위’는 캐나다 TV 광고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지원으로 만들어진 이 광고는 관세가 장기적으로 미국인들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미국 제품과 일자리를 보호하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고, 잠깐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산업이 무너지고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광고 말미에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7년 4월 연설 장면을 담았다.

방송이 나간 이후 로널드레이건대통령재단은 이 광고가 레이건 전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왜곡하고 있으며 그의 발언 사용·수정 허가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로널드 레이건이 관세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모습이 담긴 광고, 즉 거짓 광고를 기만적으로 사용했다고 로널드레이건재단이 방금 발표했다”며 “캐나다가 미국 대법원을 비롯한 법원의 결정에 개입해 영향을 주기 위해 그런 광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TV 광고의 한 장면.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87년에 발표한 공정 무역에 관한 연설 모습을 담았다. 캐나다 TV 광고 캡처
캐나다 TV 광고의 한 장면. 관세를 비판하기 위한 이 광고는 온타리오주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캐나다 TV 광고 캡처

미국 법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자의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상고에 따라 연방 대법원의 판단을 앞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7년 연설이 당시 일본산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호무역주의의 위험성을 지적한 내용도 함께 담고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보호주의가 1930년대 대공황에 기여한 것이라며, 높은 관세는 필연적으로 외국의 보복과 격렬한 무역전쟁의 방아쇠를 당긴다고 언급했다. 이 부분이 광고에 쓰인 것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자유 무역 신념을 강조하며, 일본에 대한 관세 부과를 불가피한 예외로 설명했다는 원래 연설의 맥락은 생략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중단 선언으로 양국 무역 관계는 큰 불확실성에 놓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캐나다 주요 수출품에 35% 관세를 매겼다. 최근 양국은 캐나다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일부 낮추는 대신 캐나다산 에너지의 대미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21일 “미국과 집중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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