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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열린 경남도 국감서 명태균 의혹 공방 주고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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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8 14:42:51 수정 : 2025-10-28 14:42:50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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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경남도를 상대로 3년 만에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박완수 경남지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28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2021년 8월 박 지사가 명씨 주선으로 당시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찾아간 경위 등을 물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오른쪽)씨가 28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남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박 지사는 명씨가 당시 만남을 주선한 것은 인정했지만 명씨가 자신의 공천에 개입하거나 도움을 준 적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박 지사는 “그때는 대선 후보 경선을 하기 전이었고, 윤 전 대통령이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불렀던 자리였다”며 “그 자리 이후 저는 윤석열 캠프에도 가지 않았다”고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명씨는 윤 전 대통령이 박 지사 공천에 개입했다고 반박했다.

 

명씨는 “제가 박 지사에게 연락해 모시고 갔고, (박 지사 공천은) 윤 전 대통령이 공천을 주라고 했으니까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윤한홍‧권성동 의원은 경선하려고 했고 김건희 여사가 김태호 의원에게 연락해 (경남지사 경선에) 못 나오게 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서 직접 들은 얘기라는 것을 전제로 “(답변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핵심은 박 지사와 경쟁 관계였던 윤한홍 의원을 정리하는 데 윤석열 내외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고 김태호 의원 출마 의지를 꺾는데도 김 여사가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8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대해 박 지사는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지사는 지난해 8월 윤 전 대통령이 거제 저도에서 휴가를 보낼 때 윤 전 대통령을 만나 충성 맹세를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식사를 한 것은 맞지만 그 자리는 공천을 얘기할 자리가 아니었다”면서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로부터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한 번도 김 여사와 통화한 적이 없고 총선에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명씨가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과정에 개입했는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명씨가 창원시 공무원들을 김영선 전 의원 사무실로 불러 창원국가산단 관련 문건을 사전에 받았다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명씨는 “창원국가산단을 연구개발과 물류, 생산 기지로 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 국가산단은 강혜경, 김태열씨가 정보를 빼돌려 땅을 산 것”이라고 답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강혜경씨는 명씨가 창원국가산단 선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명씨는 “모두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명씨와 박 지사 전 보좌관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용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보여주며 박 지사를 상대로 명씨 처남이 2023년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이 운영하는 남명학사 기숙사에 취업한 점을 문제 삼았다.

 

양 의원은 "명씨 처남이 자격증이나 기숙사 경력이 하나도 없는데도 서류면접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누가 보더라도 맞춤형 채용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이 없다면 박 지사가 보좌관을 고발하던지, 아니면 박 지사가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지사는 "남명학사 업무는 국고보조 사업이 아니어서 국정감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박완수를 폄하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 간 질의응답이 격해지자 감사반장인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은 명태균 청문회도 아니고, 이 자리가 박 지사 신상 털기 장소도 아니다”며 “경남도민이 선출한 지사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며 개인신상 털기, 정쟁 장소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진정시키기도 했다.

 

박 지사는 “도정 정책에 상세히 설명하려 했으나, 명태균 이야기만 계속 나온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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