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러트닉, 회담 앞 최종 조율 관측도
미 농산물 수입, 관세 협상 지렛대 가능성
트럼프 “더 많은 배 원해… 美서 건조 시작”
협상 과정 어떤 영향 미칠지도 관심 집중
트럼프의 잇단 ‘김정은 러브콜’ 관심 폭발
李, 북·미 대화 성사 여부 촉각 곤두세워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29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 관련 이견 조율뿐 아니라 양국 협상의 또 다른 축인 안보 분야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더불어 양국 정상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대북 문제와 조선업 협력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안보 분야와 대북 문제는 대체로 이견이 없지만, 대미 투자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을 놓고선 막판까지 ‘줄다리기’가 치열한 상황이다. 결국 방한 기간 성과를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관세협상 관련 과도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재명 대통령이 어느 정도 의견 합치를 이룰지가 이번 회담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대미 투자 방식과 현금 투자 비중, 분할 투자 기간 등 세부 사항을 놓고 아직 이견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측은 여전히 상당 수준의 대미 현금 투자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을 앞두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직접 만나 투자 세부 방안에 대해 실무적으로 최종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사람의) 미팅 계획이 따로 잡혀 있는 건 아니다”면서도 “(러트닉 장관이 한국에 오면 김 실장과) 만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관세협상의 지렛대로 한국의 미국산 쌀 수입 쿼터 조정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도 주목된다. 다만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의 농식품부 종합감사에서 “(쿼터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미국산 대두를 추가로 수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콩 수입 확대를 검토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이 관심을 쏟는 조선업 분야 양국 협력도 주요 논의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전용기 내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더 많은 배를 만들기를 원한다”면서 “수많은 회사가 미국에 들어와 선박 건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대미투자 집행 방식 등을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업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추진 및 한·미 동맹 현대화, 한국의 국방비 증액 등 안보 관련 의제도 양 정상의 주요 논의 사항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산 무기 구매를 포함한 방산 분야 협력과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이 포함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발표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안보 협상 타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측이 관세협상의 지렛대로 삼기 위해 마지막까지 보류 상태로 남겨두길 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7월 원칙적 합의가 이뤄진 한·미 무역협상이 아직 최종 타결되지 않았다며 “이 대통령이 CNN 인터뷰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은 무역협상 타결 전망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거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대북 문제도 주요 논의 사안이 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 역할을 맡아 달라고 청하고 자신은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북·미 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된 경주 금관 모형을 선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이펙 특별취재단을 가동합니다
세계일보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취재를 위해 특별취재단을 가동합니다. 21개국 정상과 대표단, 글로벌 경제계 인사 등 1700여명이 참가합니다. 미·중·일 외교 격랑 속 외교와 안보, 경제 등 한국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다자외교 무대의 막이 오릅니다. 2005년 부산 에이펙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경주 에이펙 현장을 실시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단장: 이우승 부국장 △정치부 : 박영준, 박지원, 변세현 기자 △외교안보부 : 박수찬 차장, 정지혜, 장민주 기자 △국제부: 홍주형(워싱턴), 유태영(도쿄), 이우중(베이징) 특파원 △산업부: 김희정, 이정한 기자 △사회부 : 안승진 기자 △사회2부 : 이영균 부장, 배소영 기자 △사진부 : 남정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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