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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 장관 집결… ‘경주 선언’ 막판 조율 [2025 경주 에이펙]

입력 : 2025-10-29 19:11:02 수정 : 2025-10-29 22:04:48
경주=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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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각료회의 ‘AMM’ 이틀간 진행

1·2세션 디지털 협력·공급망 논의
정상 공동성명 문안 최종 조율 중
美 난색 속 ‘자유무역’ 넣을지 관심

각국 장관 양자·소다자 회동 활발
韓·美·日 외교장관 약식 만찬 회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31일∼11월1일)를 앞두고 회원국 외교·통상 장관들이 총집결해 ‘경주 선언’ 채택 등을 위한 막바지 일정에 들어갔다. 자유무역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이견을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미·일은 정상회의 대신 외교장관회의를 갖고 3국 간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에이펙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AMM)는 29일 오후 만찬을 시작으로 30일 본회의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21개 회원 각료들은 전날까지 각국 고위 실무자들이 참석한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결과를 바탕으로 장관급 논의를 통해 31일 시작되는 에이펙 정상회의 최종 점검을 한다.

 

30일 본회의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주재하는 1세션에서 디지털 협력을 통한 지역 도전 과제 대응을 논의하고,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의장을 맡는 2세션에서 신기술을 활용한 역내 공급망 강화 방안을 의논한다.

 

외교·통상 장관들은 에이펙 정상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하는 경주 선언 채택을 위해 문안 최종 조율 단계에 진입했다. 보호무역을 내세운 미국과 이에 수출 통제 등으로 응수한 중국의 입장차를 조율해 합의를 봐야 한다. 30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경주 선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에이펙의 기본 정신인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내용을 충분히 담아내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입김을 무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과 나머지 나라들이 이견을 갖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관급에서는 경주 선언과 별도로 AMM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30일 이를 포함한 AMM 회의 결과를 조 장관과 여 본부장이 발표할 예정이다. 통상·디지털·식량안보 등 14개 분야에서 올해 계속 이어온 장관급 회의 성과가 공동성명에 반영된다.

 

각국 외교·통상 장관들은 AMM 외에 양자, 소다자 회동을 활발히 벌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자유무역이 한층 더 퇴조하는 기조는 이해당사국 간 양자 관계, 새로운 경제안보 질서의 중요도를 한층 높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은 29일 오후로 예정했던 외교장관회의를 막판에 취소했다가, 다시 급하게 만찬 형태의 약식 회의로 진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도착이 지연되며 일정이 줄줄이 밀린 영향이었다. 다음을 기약하는 듯했던 3국 외교장관회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 세부내용에 합의가 이뤄지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시 추진됐다.

 

조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북·미 대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느냐를 놓고 역내 긴장감이 높아지는 속에서 주목도 높은 만남을 가졌다. 지난달 회동 때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바 있다.

 

이날 조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엄중한 국제정세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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