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두 대 호위 받으며 국빈 방한
시그니처 주먹 불끈 포즈로 첫 인사
21발 예포·대선유세곡 ‘YMCA’ 연주
李, 트럼프 취향 고려 황금빛 넥타이
트럼프, 훈장·금관 선물에 “뷰티풀”
회담선 “아무 때나 연락” 친근함 과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29일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대통령실과 정부는 ‘트럼프 취향 저격’ 의전에 공을 들였다. 황금빛 장식품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는 것은 물론, 미 대통령 중 처음으로 한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한·미 정상 오찬장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독려하는 장치도 곳곳에 마련됐다.
◆군악대도 ‘트럼프 취향 맞춤형’ 연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전 11시32분쯤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에어포스원은 F-16 전투기 두 대의 호위를 받으며 한국 상공에 들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오전 10시30분쯤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도쿄에서 떠나는 시각이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어지면서 도착 시간도 지연됐다. 오전 11시45분쯤 푸른색 넥타이를 맨 채 에어포스원에서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은 카메라를 향해 시그니처 포즈인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으로 한국에 첫인사를 했다.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을 조현 외교부 장관,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 등이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향에 맞춘 의전은 김해공항에서부터 시작됐다. 21발의 예포 발사와 더불어 군악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유세에서 활용된 1970년대 히트곡 ‘YMCA’를 연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해공항에서 미국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경주로 이동했다. 곧이어 경주 보문단지 내 헬기장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에 옮겨탄 뒤 ‘에이펙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린 경주예술의전당에서 특별 연설을 했다.
◆황금빛 넥타이로 환대한 李
한·미 양국의 이목이 쏠린 정상회담은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진행됐다. 황금빛 넥타이 차림의 이재명 대통령은 전통 취타대의 선도·호위 속에서 입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 앞에서 맞이했다. 이 대통령의 황금빛 넥타이는 황금색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해 특별 제작된 것으로, 훈민정음 문양도 새겼다.
이후 양 정상은 박물관 안으로 이동해 방명록 서명 후 ‘트럼프 굿즈’ 전시를 둘러봤다. 트럼프 굿즈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 등으로,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환영식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이는 한반도에서 장기간 평화시대를 유지한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한·미가 함께 일구어 나갈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상징한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도 수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당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무궁화대훈장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나 아름다운 선물이다.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이를 통해) 굳건한 (한·미) 동맹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방명록에 “아, 위대한 정상회담의 아름다운 시작”이라는 문구를 적었다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위 실장은 “이후 (정상회담) 대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아무 때나 연락하라’고 언급할 정도로 친근함을 보여줬다”고도 말했다.
오찬을 겸한 한·미 정상회담장 곳곳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고려한 상징물들이 배치됐다. 오찬장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꽃 ‘피스 릴리’를 준비해 국제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한반도에서도 꽃피우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오찬은 우리 해산물에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미국 뉴욕에서의 성공 스토리를 상징하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가미된 전채요리와 경주햅쌀로 지은 밥, 공주밤과 평창 무·당근, 천안 버섯에 미국산 갈비를 사용한 갈비찜 등으로 구성됐다. 금으로 장식한 브라우니와 감귤 디저트로 마무리된 오찬은 한·미 양국의 오랜 동맹과 신뢰, 미래 협력 의지를 표현했다. 디저트 접시에는 ‘피스!(PEACE!)’ 문구로 레터링 장식을 했다.
회담 이후 저녁에는 이 대통령이 주최하는 ‘정상 특별 만찬’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호주·뉴질랜드·캐나다·태국·싱가포르 정상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모두발언에서 “이번 여행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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