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외식이 부담스러워진 시대, 소비자들이 다시 ‘가성비’를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동안 침체했던 뷔페형 패밀리레스토랑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 CJ푸드빌 ‘빕스’, 다이닝브랜즈그룹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주요 브랜드는 올해 들어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10~15% 증가했다.
점심 회식과 가족 외식 수요가 늘면서 주말 예약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일부 서울 주요 매장은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찼다.
◆물가 오르는데도 ‘가격 신뢰’ 지킨 뷔페
30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식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1% 상승했다.
반면 애슐리·빕스 등 주요 뷔페 레스토랑의 메뉴 인상률은 평균 3%대에 그쳤다.
가격을 억제한 대신 운영 효율화와 메뉴 다양화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외식이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식당을 찾고 있다”며 “다양한 메뉴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뷔페형 레스토랑은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흐름과 맞물려 재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양 많은 뷔페’에서 ‘경험 중심 공간’으로
과거 단순히 ‘음식이 많은 곳’으로 여겨졌던 뷔페는 이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험형 공간으로 변모했다.
CJ푸드빌은 샐러드바를 중심으로 ‘건강식’ 콘셉트를 강화했고, 애슐리는 시즌 한정 메뉴와 디저트를 확대했다. 아웃백 역시 점심 전용 세트, 제휴 카드 할인 등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한 외식산업 전문가는 “패밀리레스토랑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단순한 경기 회복 때문이 아니다”라며 “브랜드들이 메뉴 구성·가격 정책·제휴 할인에서 민첩하게 변화하며 소비자 경험을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가성비+가심비’가 부른 재방문
소비자는 단순히 싸다고 선택하지 않는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도 만족과 즐거움을 함께 얻으려 한다.
뷔페는 이런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비심리학 한 전문가는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효용뿐 아니라 심리적 만족도도 중요하게 여긴다”며 “다양한 음식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뷔페는 예측 가능한 지출과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만족을 준다”고 설명했다.
패밀리레스토랑이 다시 살아난 배경에는 ‘운영 효율화’와 ‘가격 신뢰’가 있다.
식자재 비용과 인건비 상승에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대신 점포 운영 효율과 인력 배치를 조정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점포 운영을 최적화하고, 인건비와 식자재 비용 상승을 운영 효율로 상쇄한 것이 주효했다.
◆팬데믹 이후, ‘모임의 회복’이 키워드
뷔페 레스토랑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가족과의 추억을 쌓는 브랜드 공간’으로 포지셔닝 중이다.
최근 뷔페 레스토랑은 단순히 ‘양 많은 곳’이 아닌 ‘가족과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SNS 후기나 제휴 카드 혜택이 이런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재방문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거리두기 시기 동안 억눌렸던 모임 문화가 부활하면서 ‘함께 식사하는 즐거움’이 외식의 핵심 가치로 돌아왔다.
뷔페는 세대 간 취향을 아우르며 가족·친구·직장 회식 모두에 적합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모임의 회복’이 외식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형 뷔페는 가족 중심 문화의 회복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한 대표 업종”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 “고물가 시대, ‘가격 신뢰’가 곧 경쟁력”
전문가들은 앞으로 외식업계의 핵심 경쟁력이 ‘가격 신뢰’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가 “여기면 믿고 간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 단골화로 이어지고, 이는 외식 산업 전반의 안정성으로 확산될 수 있다.
고물가 시대일수록 외식업계는 가격 신뢰를 주는 브랜드 전략이 중요하다.
예측 가능한 가격 체계는 단골화로 이어지고, 이는 산업 전체의 안정성으로 연결된다.
‘가성비 뷔페’ 부활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합리적 가격, 심리적 만족, 경험의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소비자 마음의 반영이자, 외식산업의 진화 방향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다.
고물가 시대, 뷔페는 다시 한번 외식시장의 중심 무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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