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붕괴 원인 '우크라 지원 관련' 억지 주장…이탈리아 당국과 신경전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서 보수 공사 중이던 중세 탑이 3일(현지시간) 일부 무너져 작업자 1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방 당국이 밝혔다.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대 역사 중심지인 로마 포럼 맞은편의 콘티탑(Torre dei Conti) 일부가 보수 공사 중 무너졌다.
 
 탑은 오전 10시 30분께 내부에서 파편과 흰 연기를 쏟아내며 처음 무너지기 시작했다. 90분 뒤에는 더 많은 흙먼지와 함께 추가 붕괴가 이어졌다.
 
 소방당국은 먼지와 파편을 빨아들이며 늦은 밤까지 구조 작업을 벌였다. 내부 상태 확인을 위한 드론도 투입됐다. 구조 과정에서 2차 붕괴가 일어나 소방대원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나머지 3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작업자는 모두 루마니아 국적으로 조사됐다.
 
 이날 사고에도 콘티탑 외관은 붕괴하지 않았지만 내부가 상당 부분 손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탑의 하중을 지지하는 기초 부분과 계단·지붕 등이 영향을 받았다고 로마 문화유산 당국이 밝혔다.
 
 콘티탑은 13세기 교황 인노첸시오 3세가 가족 거주지로 지은 탑이다. 1349년 지진으로 손상된 후 17세기에 추가로 붕괴됐다. 현재 높이는 약 29m이지만 처음 만들어졌을 때 지금의 2배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수 공사는 탑을 박물관·회의장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 완료를 목표로 4년에 걸쳐 진행 중이었다. 공사 규모는 약 690만 유로(약 113억원)로 유럽연합(EU) 기금의 지원을 받는다.
 
 AFP에 따르면 러시아 측이 텔레그램을 통해 이 사고와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성을 주장하면서 양국 외교당국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주이탈리아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탈리아 정부가 납세자의 세금을 낭비하는 한 국가 경제부터 고대 탑들까지 모두 무너질 것"이라고 비난했고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은 "부끄럽고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라고 대응했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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