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업 유치 전담팀 뛰고 규제 대못 뽑고… 베드타운 오명 날렸다 [지방기획]

관련이슈 세계뉴스룸

입력 : 2025-11-13 06:00:00 수정 : 2025-11-12 20:04:51
의정부=송동근 기자 sdk@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지속발전 도시로 도약한 의정부시

수도권 입지에도 재정 자립도 하위권
“일자리 늘려 세수 확보” 기업유치 총력

용현 산단, 문화재 규제 풀어 고도화
‘청년·기술·문화’ 공존 첨단 산단으로
클라우드센터·바이오 기업 둥지 틀어

미군 공여지엔 R&D시설 건립 박차
AI 클러스터 조성… 전초기지 채비도

경기 의정부시는 ‘기업이 오면 도시가 바뀐다’는 기조를 민선 8기 시정 방침으로 두고 있는 기초자치단체 중 하나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 유치를 시작으로 산업단지 고도화, 규제 해소, 미래산업 기반 확보 등 무엇보다 상권의 활력 실현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시는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세수를 확보해 도시 인프라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시정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3년간 이 같은 소신으로 의정부를 이끌어왔다고 자부하는 초선 김동근 시장은 “기업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경기 의정부시가 '기업도시' 전략의 전초기지로 조성하는 용현산업단지 전경. 의정부시 제공

◆기업유치 성과 ‘기업이 곧 사람’

의정부시는 민선 8기 출범 직후 ‘기업유치팀’ 신설 등으로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베드타운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과 재정자립도가 하위권이라는 현실 진단에 따른 것으로 ‘기업이 오면 사람이 온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첨단 기업도시로 탈바꿈’이라는 발전 전략의 집행 과정은 순탄치는 않았으나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시장이 직접 나서 ‘찾아가는 기업유치 설명회’를 열었는가 하면 공무원·민간 전문가 워킹그룹 운영, 부서 간 전략회의 등 모든 과정을 현장 밀착형으로 바꿨다. 그 결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 바이오간솔루션, 의정부농협 복합문화시설, 시지바이오 등 5개의 앵커 기업과 기관이 잇달아 의정부행을 택했다. LH 경기북부지역본부의 입주로 300여명의 상주 인력이 유입되면서 용현산업단지 인근 상권에는 직장인 등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침체 일로의 지역 상권에 활력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 13개 시·군의 주거복지와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시가 ‘기업도시’ 전략의 전초기지로 삼은 곳은 지역 내 유일한 산업단지인 용현산업단지다. 용현산단은 2000년 조성된 이래 128개 기업, 2000여명이 일하는 산업 거점이지만 노후화와 문화재 규제, 근로자 지원시설 부족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였다. 시는 산업경쟁력 강화와 정주환경 개선을 병행하는 고도화 전략을 추진했다. 용현산단을 단순한 생산 공간을 넘어 청년과 기술, 문화가 어우러진 첨단산업 생태계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에서다.

이를 위해 시는 근로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주차면수를 기존 143면에서 235면으로 확대하고, 도봉산역과 용현산단을 연결하는 통근버스를 신설하는 등 근무 여건 개선에 나섰다. 산단 전역에 LED 가로등 170개를 교체 설치해 야간 안전성을 높이고, 근로자 휴식을 위한 힐링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일터로서의 쾌적함도 확보했다. 여기에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해 단순한 근무지가 아닌 생활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시는 산업단지의 정체성과 대외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용현 이노시티 밸리’라는 새 브랜드도 부여했다. 혁신(Innovation)·도시(City)·산업의 융복합 공간(Valley)을 의미하는 이름은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으로,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에도 공식 반영됐다.

◆규제로 묶인 땅을 성장 동력으로

의정부시가 기업도시 전략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결정적 전환점은 규제 혁파였다. 가장 굵직한 성과는 역시 지역 산업의 심장부인 용현산단의 고도제한 완화다. 용현산단은 전체 면적의 84%가 역사문화환경 보전지역으로 묶여 있다. 문화재 경계로부터 200~300m 구간 내 10층 이상 건축물은 관련 영향 진단을 받아야 한다.

생산시설 확장과 산단 고도화에 결정적 걸림돌이었던 이 규제를 풀기 위해 시는 경기도와 국가유산청 등 관계 기관과 수차례 현장 점검, 협의를 거듭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7월 ‘경기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면서 영향 진단 조항이 삭제됐다. 건축 규제 없이 개발할 수 있는 면적도 크게 확대됐다. 이 같은 투자 여건 개선 등으로 용현산단은 ‘투자하기 좋은 단지’로 도약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두 번째 변화는 주한미군 기지였던 캠프 잭슨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다. 면적 8만2000㎡의 소규모 미군 반환공여지였던 캠프 잭슨은 기존 지침상 그린벨트 해제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시는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국무조정실 등 관계 기관과 지속 협의하면서 제도 개선을 건의한 결과 지난해 4월 20만㎡ 미만 소규모 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를 이끌어냈다. 시는 캠프 잭슨 부지를 첨단산업과 연구개발(R&D) 시설 중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지난 4월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의정부시가 첨단기업도시로 도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경제자유구역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각종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업활동의 친화적 특구다. 조세감면과 행정절차 간소화,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등이 폭넓게 제공된다.

시는 그동안 과밀억제권역이라는 제한으로 산업 인프라 확장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지정 추진으로 규제에서 해방된 성장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지정 대상지는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카일이다. 약 83만6000㎡(25만평) 규모의 캠프 레드클라우드 부지는 디자인, 미디어콘텐츠,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개발된다. 캠프 카일은 을지대병원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이 바로 인접해 있다는 입지적 강점을 내세워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 5월 경기도 AI 혁신클러스터 조성 공모사업에도 최종 선정됐다. AI클러스터는 AI 기반 창업·기업성장을 종합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스타트업 육성공간과 테스트베드, 코워킹스페이스 등 인프라를 갖춘 복합거점으로 조성된다.

시는 이번 공모사업에 기업지원센터를 대상지로 제안했다. 센터는 앞으로 AI 스타트업 지원과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AI 전환을 지원하는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민선 8기 이끄는 김동근 의정부시장 “도시 체질 바꾸니 기업 몰려… 서울 관문서 자족도시 변신”

 

“이제 도시의 체질을 바꿀 때입니다. 기업이 들어와야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가 생겨야 삶이 달라집니다.”

김동근(사진) 경기도 의정부시장은 서울의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기업이 모이는 도시’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을 지난 3년간 시정의 중심에 둬왔다. 김 시장은 “기업이 오면 도시가 달라진다. 그 변화의 시작이 바로 ‘경제자유구역’”이라며 “지정 추진은 도시의 잠재력을 실현할 재도약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4월 경기도가 발표한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에 선정됐다. 베드타운에서 첨단 기업도시로 전환을 꿈꾸는 의정부시의 전략이 수도권 북부권역의 미래 성장 거점 및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김 시장은 “의정부는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중첩 규제로 묶여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의 경제자유구역은 그 벽을 넘을 공식 통로”라며 “단순한 지정이 아니라 의정부 산업의 지도를 새로 그릴 기회”라고 자평했다.

 

지정 후보지는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캠프 카일 부지이다.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미디어, 디자인 산업이 결합된 비즈니스 허브로 개발되고, 캠프 카일은 인근 병원과 연계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김 시장은 “기업이 들어오면 도시 구조 자체가 바뀌게 된다”며 “기업이 모여야 일자리가 생기고 세수가 늘어야 인프라로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시는 민선 8기 들어 각종 규제 해소와 용현산업단지 현대화, 미군공여지 재편 등 도시 경쟁력 강화와 함께 기업이 찾는 환경 조성에 힘써 왔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LH 경기북부지역본부, 바이오간솔루션 등 크고 굵직한 앵커기업과 공공기관이 잇달아 의정부행을 선택하고 있는 요인이다.

 

김 시장은 “의정부가 서울의 관문도시를 넘어 산업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좋은 기업이 들어오면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소득과 삶의 질이 함께 향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첨단 기업도시의 목표는 단순한 기업 유치가 아니라 시민의 삶의 변화를 이루는 데 있다”며 “앞으로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산업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가을 분위기 물씬…단발도 예쁘네
  • 정은채 가을 분위기 물씬…단발도 예쁘네
  • 문가영 완벽 미모 과시…시크한 표정
  • 엔믹스 설윤 '완벽한 미모'
  • [포토] 아이린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