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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리면 절대 면회 오지 마”…71세 왕종근, 유언 남긴 사연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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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3 15:14:38 수정 : 2025-11-13 15:23:59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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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운서 출신 방송인 왕종근. 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왕종근이 가족에게 미리 유언을 남기며 건강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놨다.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건강 예능 프로그램 ‘퍼펙트 라이프’에는 왕종근과 아내 김미숙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두 사람은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아 치매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왕종근은 중위험군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알츠하이머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ApoE4 단백질이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유전보다 생활 습관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 혈압, 혈당, 운동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검사 후 왕종근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미리 유언을 하겠다. 만약 내가 치매에 걸리면 절대로 집에서 같이 고통받지 마라. 요양병원에 보내고 면회도 오지 마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내 아들도 모르고 내 아내도 누군지 잘 모르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불안함을 드러냈다.

 

이에 아들 왕재민씨는 “이 이야기를 3년째 하고 있다. 나는 아빠를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며 “가족력이 있는 걸 인지하고 조심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아버지를 다독였다.

 

왕종근이 치매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직접 장모를 돌봤던 경험 때문이다. 그는 “지난번에 나온 장모님이 올해 5월 타계하셨다”면서 “돌아가시기 전에는 삼키시는 것이 안 됐다”고 회상했다.

 

TV조선 ‘퍼펙트 라이프’ 캡처

 

김미숙은 “기억이 약간 왔다 갔다 할 때는 제가 삼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꿀꺽’ 하면 따라하셨다. 마지막엔 모든 기관이 서서히 기능을 잃는 걸 봤다. 요양병원에 두 달 계시다가 가셨다”며 힘겨웠던 시간을 떠올렸다.  

 

왕종근은 “장모님이 계실 땐 온 가족의 시선이 장모님께 집중돼 있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허탈하다. 아내는 아직 못 벗어나고 있다”며 “제가 보기엔 (아내에게) 우울증이 왔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에 김미숙은 “엄마와 추억이 너무 많아서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엄마가 하늘나라에 가서 슬픈데, (남편이) 우울증이라고 안 했으면 좋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전문의는 “치매 환자의 가족이 오히려 더 공허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한편,  왕종근·김미숙 부부는 1994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왕재민을 두고 있다. 왕종근은 1978년 TBC 아나운서로 입사해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TV쇼 진품명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KBS 간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1999년 프리 선언 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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