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만성 기침에 숨 차” 감기·천식 아닐 수도…사망률 58% ‘치명적인 병’ 의심해야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이슈플러스

입력 : 2025-11-16 07:24:02 수정 : 2025-11-16 08:16:31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11월 16일은 ‘세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날’이다. COPD는 기도가 좁아지고 허파꽈리(폐포)가 손상돼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COPD 환자는 2021년 19만2636명에서 2024년 21만7649명으로 13% 증가했다. 환자의 80%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COPD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발병원인을 2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호흡기 만성질환 중 하나인 COPD는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밤낮 할 것 없이 반복되는 등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다. AI생성 이미지

◆초기 증상, 감기·천식으로 오인 많아

 

주요 호흡기 만성질환 중 하나인 COPD는 기도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밤낮 할 것 없이 반복되는 등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다. 폐기종이나 만성 기관지염 등이 이에 속한다.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 기침이 오래가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는 증상이 몇 주 이상 지속된다면 COPD의 신호일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COPD 유병률이 높은데도 환자의 상당수가 심폐 기능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에서 처음 진단받을 정도로 진단이 매우 늦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폐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진 후에야 COPD의 주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예진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내가 나이가 들어서' 또는 '운동을 안 해서 그런가 보다'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급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5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5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편의점에 담배 진열대 모습. 연합뉴스

◆발병 원인 1순위는 '흡연’

 

COPD의 주요 원인은 단연 ‘담배 연기’다. 담배 속 유해 물질이 기도를 지속해 자극하면서 점막을 손상하고 염증을 반복적으로 일으킨다. 실제 COPD 환자의 대부분은 흡연력이 있다.

 

미세먼지도 COPD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질산염·황산염 등 화학물질이 포함된 초미세먼지는 코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 깊숙이 침투해 염증을 심화시킨다. COPD 환자가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급성 악화 위험은 물론 폐렴과 폐암 가능성도 커진다.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COPD)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농도가 ‘보통’ 이하로 나빠지면 ‘좋음’일 때보다 COPD 환자 입원율이 1.6배 높아지는 연관성을 나타냈다.

 

또한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고 3일이 지난 후에 COPD 급성 악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COPD 악화 막으려면 규칙적인 운동 필수

 

COPD의 악화를 막으려면 진단 후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을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강도 운동은 달리기·등산·빠르게 자전거 타기 등이, 중강도 운동은 걷기·보통 속도 자전거 타기·청소 등이 각각 해당한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COPD 진단 전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을 한 적 없는 40세 이상 환자 11만97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해 국제학술지 ‘체스트(CHEST)’에 발표한 논문(2023년)을 보면 중고강도 운동을 늘린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견줘 사망과 중증 악화 위험이 각각 16%, 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강도 운동을 매회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하거나 중강도 운동을 매회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구팀은 “나이가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해 점차 빠르게 걷기나 등산 등으로 강도를 높이고, 하체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면서 “운동 강도와 방법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가을 분위기 물씬…단발도 예쁘네
  • 정은채 가을 분위기 물씬…단발도 예쁘네
  • 문가영 완벽 미모 과시…시크한 표정
  • 엔믹스 설윤 '완벽한 미모'
  • [포토] 아이린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