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베이스볼시리즈 1무1패 기록
안현민·신민재·송성문·김주원 등
젊은 야수들 ‘국제 경쟁력’ 입증
오심 판정에 흔들린 젊은 투수진
4사구 23개 등 제구력 문제로
2026년 WBC 앞서 철저히 보완을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 도쿄돔에서 치른 ‘숙적’ 일본과의 2연전은 한국 야구의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던져줬다. 20대 젊은 타자들은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기 스윙을 가져가며 존재감을 과시한 반면 20대 젊은 투수들은 구속은 빨랐지만, 제구 난조에 울어야 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무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4-11로 대패하며 한일전 연패 사슬이 ‘10’으로 늘어났지만, 2차전에선 6-7로 뒤진 9회말 2사에서 김주원(NC)이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7-7 동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류 감독은 “우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평가전”이라며 “1차전보다 2차전 경기 내용이 좋았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쿄돔에 왔을 때 더 좋은 내용을 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총평을 남겼다.
이번 일본과의 평가전 2연전 최대 성과는 젊은 야수들의 국제 경쟁력 확인이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인 안현민(KT)은 한국 야구의 새로운 거포 탄생을 알렸다. 안현민은 연이틀 도쿄돔 담장을 훌쩍 넘기는 괴력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정근우 후계자’로 주목받는 신민재(LG)는 타율 0.400(10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리드오프 고민을 덜어줬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송성문도 1차전 솔로포 포함 9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2차전 무승부의 주역인 ‘유격수 평화왕’ 김주원과 한화 돌풍의 주역 문현빈 등도 존재감을 뽐냈다.
다만 마운드는 제구 불안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돌아온다. ‘류지현호’의 투수진은 최고참이 1998년생의 손주영(LG), 투수조 조장을 2000년생 원태인(삼성)이 맡을 정도로 젊다. 올해 프로에 데뷔한 고졸 신인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김영우(LG)가 포함돼 평균 연령이 22.1세까지 떨어졌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선수들은 즐비하지만, 도쿄돔의 중압감과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아닌 사람 심판의 판정 앞에 줄줄이 볼넷을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대표팀이 이틀간 허용한 4사구는 무려 23개나 됐다. 물론 2차전에서는 제구력이 뛰어난 일본 투수들도 볼넷을 9개나 허용할 정도로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지나치게 좁았던 측면도 있다. 그러나 2차전에서 내준 7점 중 4점이 밀어내기 볼넷이었다는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승부처에서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는 얘기다. 류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고전한 선수가 많다. 이번 평가전 영상을 가지고 철저히 분석하며 내년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내년 1월 사이판 전지훈련을 소집한다. 젊은 투수진이 경험 부족을 노출한 만큼, 사이판 캠프에는 류현진(한화)을 비롯한 베테랑 투수들이 합류해 마운드의 중심을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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