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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구조대원과 생존자 소녀의 기적…17년 뒤에 부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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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08 16:25:19 수정 : 2025-12-08 16:27:31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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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에서 구조된 소녀가 17년 뒤 자신을 구해준 군인과 극적으로 재회,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소식이 화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29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서 열린 합동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 량즈빈과 신부 류시메이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들의 첫 인연은 중국 쓰촨성 원촨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던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22세 군인이었던 량은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10세의 류를 발견했다. 그는 철근과 벽돌이 뒤엉킨 2층 잔해 속에서 구조대와 함께 약 4시간을 파내려가 류를 구했다. 구조 직후 류는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할 수 있었다.

구조대원과 생존자로 만나 결혼한 신랑 량즈빈과 신부 류시메이. 웨이보 캡처

이후 류는 가족과 함께 후난성 주저우로 이주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오랫동안 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 흐릿한 모습만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다시 마주친 것은 2020년이었다. 22세가 된 류는 부모와 함께 창사의 한 식당에서 식사 중이었는데, 그의 어머니가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성을 보고 “너를 구해준 군인과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류가 곧바로 확인한 결과 놀랍게도 그 남성은 량이 맞았다. 량은 그 순간을 떠올리며 “류가 너무 많이 달라져 처음에는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두 사람은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졌다. 이후 류는 자신이 량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전했고,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가 결혼에 이르렀다.

 

류는 “구해준 것에 감사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지내며 ‘이 사람이라면 평생을 맡길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량도 “그때 사람을 구한 것은 군인으로서의 의무였지만, 지금 류를 사랑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류는 내 삶의 한 줄기 빛이다. 힘들 때마다 그녀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를 일으켜 세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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