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이하 현지시간)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축하 전보를 보내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사망’ ‘야만’ 등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았다.
◆“푸틴 소멸하길” vs “불안정한 사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성탄절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모두 하나의 꿈을 공유하며, ‘그가 소멸하기를’이라는 소원을 빌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성탄 메시지가 지난 23일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및 드론 공습으로 사상자와 정전 사태가 발생한 직후 나온 것임을 상기시켰다. 그는 “러시아가 가져온 고통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심장과 단결은 폭격할 수 없다”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러시아 측은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야만적이고 증오에 가득 차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불안정한 사람으로 보인다”며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적절한 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는지 의문”라고 비난했다.
◆푸틴, 트럼프에겐 크리스마스 축전
우크라이나와의 공방 중에도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미 크리스마스 축하 전보를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두 정상 간의 전화 통화는 예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을 통해 양국 갈등을 중재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지난 20~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미 측과 협상한 우크라이나 평화안 내용을 분석 중이다. 크렘린궁은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미국과 소통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교황, 첫 성탄 메시지서 “러·우 대화해야”
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첫 성탄절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에서 평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이같은 메시지를 2600여명의 군중에게 전했다.
교황은 러시아의 공세를 받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폭력에 고통받고 있다면서 “무기의 외침을 멈추고 당사자들이 국제사회의 지지와 헌신으로 진실되고 직접적이며 정중한 대화에 참여할 용기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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