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 아레나서 새해 첫 경기
세계랭킹 1·2위 맞붙는 빅매치 성사
濠오픈 전초전 성격에 큰 관심 쏠려
상대 전적, 알카라스 10승6패 우위
빠른 스피드 기반 압도적 승리 도전
하드코트에 강한 신네르 유리할 듯
세계 남자 테니스는 바야흐로 2000년대생인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2위 얀니크 신네르(25·이탈리아)의 ‘빅2’ 시대다. 2000년대 중반부터 약 20여년간 이어져 왔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5·스위스)-‘흙신’ 라파엘 나달(40·스페인)-‘무결점의 사나이’ 노바크 조코비치(39·세르비아)의 ‘빅3’ 시대는 수명을 다했다. 페더러와 나달이 각각 2022년, 2025년 은퇴해 조코비치만 현역으로 뛰고 있지만, 조코비치의 코트 지배력은 크게 약해졌다.
지난 2년간 4대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의 향방만 봐도 이제 빅2의 시대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8개의 트로피를 정확히 4개씩 양분했다. 알카라스가 2024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휩쓸었고, 신네르는 2024년 호주오픈과 US오픈, 2025년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정상에 올랐다. 반면 조코비치는 2024년 윔블던 준우승을 빼면 결승 무대에 오르지도 못했다. 심지어 지난해엔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4강에 올라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은 신네르에게, US오픈은 알카라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남자 테니스의 완벽한 세대교체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빅3 시대를 청산하고 새롭게 빅2 시대로 남자 테니스 질서를 재편한 두 선수가 한국에서 2026년의 첫 경기를 맞대결로 펼친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14’를 통해 처음 한국 테니스 팬들과 인사한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입장권 예매는 10분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한국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간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의 맞대결을 성사시켰던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테니스가 펼쳐지는 것은 16년 만이다. 2005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2006년 페더러와 나달, 2007년 페더러와 피트 샘프러스(미국), 2010년 조코비치와 앤디 로딕(미국)의 맞대결이 펼쳐진 바 있다.
이번 현대카드 슈퍼매치는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 톱시드와 2번 시드를 받을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결승에서 맞붙을 게 유력하다. 새해 첫 대결이자 호주오픈을 앞둔 탐색전이라 두 선수 모두 물러날 수 없는 한판 승부다.
알카라스와 신네르의 상대 전적은 10승6패로 알카라스의 우위다. 다만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1월 ATP 파이널스 결승에서 신네르가 2-0으로 승리했지만, 지난해에도 6번 맞붙어 알카라스가 4승2패로 앞섰다. 다만 이번 슈퍼매치가 열릴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실내 하드코트로 꾸며진다는 점은 신네르가 웃을 만한 포인트다. 주니어 시절 스키 선수였던 신네르는 탄탄한 하체를 이용한 강한 스트로크를 주무기로 삼아 하드코트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하드코트에서 통산 227승52패, 승률 0.814로, 알카라스(142승42패, 승률 0.772)보다 앞서있다. 네 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중 세 번이 하드코트에서 치러지는 호주오픈(2회), US오픈(1회)이었을 정도로 하드코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 포핸드, 백핸드, 네트 플레이, 서브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알카라스도 신네르를 압도하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코트 커버 능력을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알카라스가 지난해 12월 최근 7년간 함께 했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코치와 결별을 발표한 이후 처음 코트에 나서는 점도 변수다.
지난 7일 입국한 신네르는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봤다. 주위에서 서울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라고 하더라”라고 이번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8일 오후 입국한 알카라스 역시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할 기회를 갖는다는 사실이 슈퍼매치 참가를 결정하는 큰 이유가 됐다. 음식 등 한국 문화도 더 가까이서 경험하고 싶다”며 첫 방한의 설렘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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