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사장 “메모리칩 부족 ‘전례 없는 일’…모바일 가격 인상 최소화 노력”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익 20조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를 이끈 반도체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는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S26’ 시리즈의 출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하며 사상최대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다만 그룹 전반의 호실적과 달리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네트워크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1조 8000억 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며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노 대표는 앞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그는 메모리 칩 부족 문제를 ‘전례 없는 일’로 표현하면서 “어느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모바일 전략 제품 가격에 대해 ‘동결’ 기조를 이어왔지만, 원가 상승의 압박을 더 이상 이겨내긴 힘들어 보인다.
업계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확대로 저가형 DRAM 생산이 후순위화되고 있어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제조 원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제조 원가가 지난해보다 최소 5% 이상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관은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10~15%에서 최근 20%를 넘었다”며 “AI 기능 확대에 따라 메모리 용량을 줄이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모바일 D램(LPDDR) 96Gb 제품 가격은 지난해 초 대비 70% 이상 상승했고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가격도 약 100% 급등했다.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가격 압박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이나 중국 제조사들 역시 스마트폰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중국 샤오미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레드미 K90 모델의 가격을 인상했고, 비보와 오포 역시 신제품 가격을 잇달아 조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 S25 시리즈의 출고가를 동결했지만, 이번에는 반도체 부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부담이 누적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부품 가격 급등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비용 상승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왕양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향후 몇 분기 동안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며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사이에서 조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업체들에게는 쉽지 않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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