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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 보이려다 조롱 대상"…BBC가 분석한 韓 '영포티'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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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가 국내 '영포티(young forty)' 현상에 대해 단순 유행이나 패션 트렌드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심화되는 세대 간 인식 변화와 긴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BBC는 영포티를 스트리트 패션을 차려입고 아이폰을 손에 쥔 중년 남성의 모습으로 묘사하며, "이들이 한국 Z세대와 젊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케팅 업계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2010년대 중반 당시 '영포티'는 "젊은 감각과 소비 성향을 갖춘 활력 있는 중년"이라는 긍정적 의미였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 냉소적인 밈(meme·유행어)으로 바뀌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언급된 '영포티' 언급 10만건 중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맥락에서 사용됐다. '늙다', '역겹다' 같은 단어와 함께 등장하는 경우도 많았다.

 

매체 인터뷰에 참여한 Z세대 정씨는 영포티를 "40대인 사람들이 어려보이려고 20·30대처럼 입으려 하거나, 세월이 흘러가는 걸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풍자의 이유가 옷차림뿐 아니라 태도에 있다"면서 "영포티 남성이 10·20대 여성에게 말을 많이 거는 행동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젊은 여성에게 호감을 사려는 40대를 비꼬는 '스윗 영포티'라는 신조어도 함께 언급됐다.

 

BBC는 '영포티' 인식이 부정적으로 전환된 시점을 지난해 9월 '아이폰 17' 출시 이후라 봤다. 매체는 "오랫동안 젊은 세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아이폰이 어느 순간 '영포티'의 촌스러운 트레이드마크로 재해석됐다"고 풀이했다.

 

갤럽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Z세대에서 4% 하락한 반면 40대에서 12% 상승했다.

 

BBC는 '영포티' 확산의 이유로 '나이'를 기준으로 한 한국 사회 위계 질서와 '경쟁에 내몰린 Z세대의 좌절감'을 꼽았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나이 차이가 사회적 위계의 기준이 된다"며 "영포티 밈이 연장자를 존중하는 강제된 문화에 대한 젊은 세대의 회의감을 드러낸다"고 해석했다.

 

또 "Z세대와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치솟는 집값과 치열한 취업 경쟁에 직면해 있어, '영포티'를 단순히 개인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기회의 문이 닫히기 직전에 통과한 세대', '특권과 권력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체는 "영포티로 불리는 40대 역시 10·20과 기성세대 사이에서 '샌드위치 세대'로 살아가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지모(41)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청소년기 IMF 외환위기를 겪었고, 20대에 60~70장의 입사지원서를 내야했던 세대"라며 "윗세대는 상명하복에 익숙하고, 아랫세대는 '왜 그래야 하느냐'를 묻는다. 두 문화를 모두 경험한 우리는 그 사이에 끼어 있는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과거에는 이런 중재자 역할을 맡는 것에 자부심이 있었지만, 이제는 '꼰대'나 '영포티'로 낙인찍힐까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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