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비중 60% 육박…‘첫 차=경차’ 공식 재편
신차 할인 여파에 수입 세단·전기차 ‘약세’
28일 오후, 서울 인근 한 중고차 매매단지. 경차 코너보다 소형 SUV 구역에 사람이 더 몰려 있었다. 예산 1800만원을 잡고 왔다는 직장인 김모(30) 씨는 “운전이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경차를 보러 왔는데, 직접 앉아보니 공간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며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 사이를 오갔다. 현장 딜러는 “요즘 첫 차 상담의 상당수가 소형 SUV”라고 전했다.
중고차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자동차 이전등록은 약 387만대로, 같은 해 신차 등록(약 175만대)을 크게 웃돌았다. 거래 규모만 놓고 보면 중고차 시장은 신차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업계는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첫 구매 수요 일부가 중고차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소형 SUV, 시세 ‘역행’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국내 출시 10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분석한 결과, 국산차와 수입차 전체 시세는 각각 0.3%, 0.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500만~2000만원대 소형 SUV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는 3.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트레일블레이저(2.5%), 르노코리아 XM3(1.3%)도 오름세였다. 기아 니로(0.4%), 더 뉴 셀토스(0.2%), 현대차 코나(0.3%) 역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인근 중고차 매매단지 관계자는 “예전에는 경차의 취등록세 혜택을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중고 SUV의 잔존가치와 안전성을 함께 따지는 분위기”라며 “1500만원대 셀토스나 XM3는 입고 후 비교적 빠르게 거래된다”고 전했다.
◆경차 줄고 SUV 늘고
구조적 흐름도 비슷하다. 국가데이터처 자동차 등록 통계를 보면 2023년 말 기준 SUV 비중은 전체 승용차 등록의 약 60% 수준까지 확대됐다.
반면 경차 신규 등록은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해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첫 차는 경차’라는 공식이 점차 변화하는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차 상위 트림 가격이 1800만원 안팎까지 올라온 점도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기아 셀토스와 현대 코나는 1500만~2000만원대 매물이 비교적 빠르게 소진되는 차종으로 꼽힌다.
◆수입 세단·전기차는 조정 국면
수입 세단과 전기차는 다른 흐름이다. 신차 프로모션 영향으로 벤츠 E-클래스 W213(-2.1%), BMW 5시리즈 G30(-1.8%) 등 일부 인기 세단의 시세가 하락했다.
전기차 역시 제조사 가격 인하 경쟁이 이어지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모델Y 주니퍼(-3.2%), 기아 더 뉴 EV6(-4.6%) 등은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가격이 내려가면 중고차 시세도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의 선택 기준이 재편되는 분위기다. 단순히 가격이 낮은 차를 고르는 데서 벗어나, 예산 안에서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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