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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햄 한 장이 문제였다…대장암 위험 18% 높인 ‘식단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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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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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 하루 50g 섭취 시 대장암 위험 18% 증가
닭가슴살·생선 등 원물 단백질 전환 시 위험 감소 경향
식이섬유·운동 병행해야 효과…‘식단 구조’가 결과 좌우

출근길 아침 8시, 서울 용산역 인근 편의점. 직장인 김모(34) 씨는 망설임 없이 햄 샌드위치와 바닐라 라테를 집어 들고 계산대 앞에 섰다. 점심엔 불맛 나는 제육볶음, 퇴근 후엔 치킨과 맥주가 이어진다.

 

가공육을 매일 50g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된 식습관이 위험을 키운다. 게티이미지
가공육을 매일 50g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된 식습관이 위험을 키운다. 게티이미지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난다’는 익숙한 믿음. 하지만 이 반복된 선택이 수년, 수십 년 쌓이면서 몸속에서는 전혀 다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가공육을 매일 50g씩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18% 높아진다는 분석이 있다. 이제 문제는 한 끼가 아니라 ‘식단 구조’다.

 

30일 질병관리청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신규 환자는 매년 약 3만명 규모로 발생한다. 국제 학술지 The Lancet 분석에서는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12.9명으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수급표 등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1980년 11.3kg에서 2023년 60.6kg으로 늘었다. 40년 새 5배 증가다. 식탁이 육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질병 양상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공육, ‘매일 반복’이 만든 누적 위험

 

햄·베이컨·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국제암연구소가 1군 발암요인으로 분류한 식품이다. 장내에서 생성되는 특정 화합물이 세포 손상을 유도하는 기전이 확인돼 있다.

 

문제는 ‘적은 양이라도 반복되면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가공육을 하루 50g씩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18% 높아진다. 샌드위치 속 햄 한 장, 간편식 소시지처럼 일상에서 무심코 반복되는 선택이 위험을 누적시키는 구조다.

 

서울 상급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젊은 대장암 환자일수록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 빈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며 “닭가슴살이나 콩류 같은 원물 단백질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40대에서 식습관 교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당음료, ‘액상과당’이 만든 위험 경로

 

이 구조는 가공육뿐 아니라 가당음료와 붉은 고기까지 연결된다. 가당음료는 비만과 대사질환을 통해 암 위험을 높이는 간접 요인으로 작용한다.

 

세계암연구기금은 가당음료 섭취가 비만을 통해 암 위험 증가와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내 상황도 이미 경고선에 근접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성인 비만 유병률은 38.4%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는 당뇨병 전단계 인구가 약 158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10명 중 4명 이상이 대사질환 위험군에 들어와 있는 셈이다.

 

◆붉은 고기, ‘불맛’ 뒤에 숨은 과학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는 국제암연구소에서 2A군 발암가능요인으로 분류된다. 특히 직화 조리 과정에서 생성되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는 DNA 손상과 연관된 물질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해법은 완전한 배제가 아니라 ‘조절’이다. 섭취 빈도를 주 2~3회 수준으로 줄이고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하면 유해 물질 생성을 낮출 수 있다. 같은 고기라도 조리 방식에 따라 건강 영향은 달라진다.

 

◆결국 문제는 ‘식단+생활’이 만든 구조

 

현재의 건강 리스크는 특정 음식 하나 때문이 아니다. 가공육, 가당음료, 육류 중심 식단에 운동 부족이 겹친 결과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52.5%로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섭취 열량은 늘고 활동량은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질병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

 

40년간 육류 소비가 5배 증가하며 식습관 변화가 질병 구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게티이미지.
40년간 육류 소비가 5배 증가하며 식습관 변화가 질병 구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게티이미지.

정부는 육류 중심 식단을 줄이고 저탄소 식생활로 전환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육류 소비를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식물성 식단 확대는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도 보고되고 있다.

 

편의점 매대 앞에서 잠시 멈췄던 김 씨는 결국 햄 샌드위치를 내려놓고 닭가슴살 샐러드를 집어 들었다. 짧은 결제 소리와 함께 바뀐 것은 단순한 메뉴가 아니었다. 같은 식습관이 10년 뒤 실제 질병 발생 위험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늘 한 끼의 선택이 반복되면, 그것이 결국 질병의 방향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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