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전국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30대 이하 당첨자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약 당첨자 10명 가운데 6명이 청년층인 셈이다. 이는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과 저금리 정책 대출, 소형 아파트 공급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전국 청약 당첨자 7365명 중 30대 이하는 61.2%(4507명)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이 2020년 2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 신생아 특례와 정책 대출의 ‘쌍끌이’ 효과
30대 이하의 당첨 비중이 급증한 배경에는 우선 정책적 지원이 있다. 지난해 3월 도입된 ‘신생아 우선 공급’ 제도가 시장에 안착하며 출산 가구의 당첨 확률을 높였다. 특별공급 물량 내에서 출산 가구에 우선권을 부여한 점이 젊은 층의 청약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자금 조달의 문턱이 낮아진 점도 한몫했다. 최근 자재비 인상으로 분양가가 치솟고 있지만, 30대 이하는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이나 ‘신혼부부 전용 구입 자금’ 등 저금리 정책 대출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 저항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 소형 아파트 공급 확대... ‘바늘구멍’ 넓어졌다
공급 측면의 변화도 눈에 띈다. 분양가 총액 부담이 적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올해 1~2월 전국에 공급된 소형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1119가구로 전체의 28.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소형 공급 비중인 11.0%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리얼투데이 구자민 연구원은 “저금리 정책 대출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30대 이하가 청약을 통해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 주식 팔고 증여받아 서울 상경하는 30대
청약뿐 아니라 기존 주택 매수 시장에서도 30대 이하의 움직임은 거세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주식이나 채권을 매각하거나 증여받은 자금을 활용해 집을 사는 추세가 뚜렷하다.
올해 1~2월 서울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30대 이하가 주식·채권 등을 팔아 마련한 자금 규모는 5249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 조달 금액의 35.5%로 2020년 이후 최고치다. 증여나 상속을 통해 집값을 충당한 액수 또한 8128억 원으로 전체의 53.3%를 차지하며 4년 만에 50%대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30대 이하가 주택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을 움직이는 한 축은 젊은 층”이라며 “청약에 집중하되 소득이나 자산 기준에 걸릴 경우 주식·코인을 매각하거나 증여받은 자금으로 비강남권의 15억 원 이하 주택을 적극 매입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출산 및 혼인 장려 정책이 지속되는 한 청약 시장 내 청년층의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분양가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무리한 영끌보다는 자신의 자금 동원 능력과 정책 대출 활용 가능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트럼프의 신성모독](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4/128/20260414521221.jpg
)
![[데스크의눈] 순직 영웅 만들지 않는 시스템 갖춰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4/128/20260414521104.jpg
)
![[오늘의시선] 노동시장 개혁과 현실적 과제의 조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4/128/20260414520867.jpg
)
![[김상미의감성엽서] 프리다 칼로가 사랑한 모르포나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4/128/2026041452096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