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군함, 항행 선박 검열
원유수출 항로 전면 차단 압박
이란 “4弗 휘발유 그립게 될 것”
강경파 노선 강화 ‘역효과’ 우려
각국 유조선, 진입 포기 ‘회항’
美 발표 후 해협 통과 4척 그쳐
국제유가 다시 100달러선 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협상 결렬 이후 내민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카드가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향후 이란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고유가 고통을 더 키울 수 있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더 강한 압박에 나서며 휴전은 한층 더 위태로워졌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최대 석유터미널인 하르그섬의 원유를 수출하는 항구인 부셰르항과 호르무즈해협에 위치한 이란 최대 상업항 반다르아바스항, 호르무즈해협 외부 최대 항구인 자스크항 등에서 출항하는 유조선 등이 주요 봉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해역에 배치된 미 해군 군함이 항행하는 선박을 정지시키고 검사해 통행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 봉쇄는 국제법적으로 전쟁행위로 간주된다. 미군은 1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해상 봉쇄를 단행한 적이 있으며, 1960년대 소련(현 러시아)의 쿠바 핵미사일 배치 당시에도 해상 봉쇄에 나선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이란의 핵심 수입원인 원유 수출을 전면 차단해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개전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의 장악력을 이용해 오히려 원유 수출을 늘려왔다. 미국 CNN방송은 데이터 및 분석 기업 켈퍼를 인용해 이란이 3월까지 하루 평균 185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는데, 이는 지난 3개월간보다 하루 약 10만배럴 더 많은 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유가 급등을 완화하기 위해 전쟁 기간에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기까지 했다.
미국이 이란 선박만 차단하고, 다른 나라 선박의 통행을 가능하게 한다면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물자 수송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역봉쇄 조치는 자칫 전 세계적 고유가 고통을 더할 수 있는 도박이 될 수 있다. 이란이 협상에서 굴복하지 않고 ‘버티기’를 이어갈 경우 전쟁 영향으로 이미 대폭 위축된 원유 공급망에 충격이 한층 더해지기 때문이다.
당장 이란 개혁파 외교통인 세예드 무사비안 전 주독일 이란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해상 봉쇄가 오히려 적대 수위를 높여 이란 내 강경 노선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에 나서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카스피해와 아르메니아·러시아·튀르키예·이라크 등 인접국을 통한 육상·해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물자와 에너지 수급을 유지할 수 있어 봉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미국 소비자를 향해 “곧 4~5달러짜리 휘발유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 해협 봉쇄 예고 후 해협 진입을 시도하던 각국 유조선들이 뱃머리를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 미군의 봉쇄 예고 발표 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4척 정도라고 BBC는 전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봉쇄 조처는 페르시아만 산유국의 수출을 억제할 뿐 아니라, 이란의 석유 수출 능력까지 제한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에너지 수급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브렌트유 선물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모두 전장 대비 7% 이상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 기대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미국이 더 강도 높은 군사옵션을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한적 타격 재개를 종전 회담 교착을 타개하기 위한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 대한 공습 가능성도 군사옵션 가운데 하나로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 재개를 선택할 경우 종전 가능성은 한층 더 멀어진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돌아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협 봉쇄에도 “이란과의 휴전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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