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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에만 30점 맹폭, 소노의 ‘마법’…SK 안방서 침몰 “2연패 팀의 반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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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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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3점 차 뒤집은 ‘3쿼터 30-7’의 기적... 소노, ‘100%의 법칙’ 거머쥐었다
손창환 감독의 ‘역발상 수비’ 적중, 전희철 감독의 ‘맞불 작전’은 화력쇼에 무색
안영준 공백 뼈아픈 SK, PO 1·2차전 패배 팀의 ‘0% 확률’ 벽에 부딪히다

[잠실=권준영 기자] 경기 전 “1차전의 화력이 오늘도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며 몸을 낮췄던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1차전의 화력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듯, 소노의 외곽포는 잠실의 차가운 림을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궜다. 반면 “공격 밸런스로 맞불을 놓겠다”던 서울 SK 전희철 감독의 승부수는 소노의 화력 쇼 앞에 빛이 바랬다.

 

고양 소노는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80-72로 승리를 거머쥐며 4강 진출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반면 SK는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역대 PO 역사상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KBL 제공
고양 소노는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80-72로 승리를 거머쥐며 4강 진출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반면 SK는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역대 PO 역사상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KBL 제공

소노는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SK와의 원정경기에서 80-72로 승리를 거머쥐며 4강 진출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반면 SK는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역대 PO 역사상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벼랑 끝에 몰린 SK는 이제 고양으로 이동해 기적 같은 반전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소노 손창환 감독은 ‘변화’와 ‘기조 유지’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강조했다. 1차전에서 가공할 만한 3점슛 화력을 선보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2차전은 전혀 다른 양상의 혈투가 될 것이라는 냉철한 분석도 덧붙였다.

 

손 감독은 1차전에서 보여준 54%의 경이로운 3점슛 성공률에 대해 겸손하면서도 확신에 찬 답변을 내놨다. 그는 “단순히 컨디션이 좋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 팀은 골밑에서 몸으로 비벼 득점할 자원이 부족하다”면서 “결국 철저한 스페이싱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 슛을 쏘는 것이 우리의 필승 전략이며, 이는 시즌 전부터 이어온 팀의 확고한 기조”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3점슛 성공률이 평균치인 20%대로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통해 2점과 3점을 고루 노리는 세트 플레이를 준비했기에 문제는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상대 팀 SK의 핵심 공격 자원 자밀 워니의 봉쇄와 ‘역발상’ 수비를 펼치겠다는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1차전에서 워니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던 손 감독은 “상대도 우리의 수비를 파악하고 쇼트 점퍼나 외곽 킥아웃 등 다른 대응책을 들고 나올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 한발 빠른 수비 로테이션과 역적인 발상을 가미한 미세 조정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워니의 1대 1 공격보다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주는 ‘스텝백 3점슛’을 경계 대상 1호로 꼽았다.

 

선수 운용과 관련해서는 이재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손 감독은 “당초 이재도, 이정현, 케빈 켐바오를 축으로 하는 동선을 구상했으나 이재도의 부상이 길어지며 고민이 많았다”며 “다행히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가용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재도는 우리 팀의 굉장히 큰 자산”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부족한 백업 가드진에 대해서는 “기존 선수들과 이재도를 적절히 믹스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고양 소노는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80-72로 승리를 거머쥐며 4강 진출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반면 SK는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역대 PO 역사상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KBL 제공
고양 소노는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80-72로 승리를 거머쥐며 4강 진출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반면 SK는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역대 PO 역사상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KBL 제공

손 감독은 이날 경기의 관건으로 ‘초반 기싸움’을 꼽았다. 그는 “SK가 피지컬을 앞세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는 그보다 더 강한 에너지로 맞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주전들이 초반에 ‘문의 빗장’을 열어줘야 백업 자원들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주도권을 잡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노의 기세와 달리, SK는 전력의 핵심을 잃은 채 경기에 임해야 했다. 설욕을 위한 ‘리벤지 매치’였지만, 기대를 모았던 안영준의 복귀는 끝내 무산됐다. 지난 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한 안영준은 여전히 코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196㎝의 장신 포워드로서 KBL 최고 수준의 기동력을 갖춘 그는 그간 공수를 잇는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골밑 사수는 물론 속공 피니셔 역할까지 도맡았던 그의 부재는 뼈아픈 대목이다. SK 전희철 감독은 “안영준이 아직 부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며 “다음 경기까지도 출전이 힘들 것”이라고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1차전에서 소노에 21개의 3점슛을 허용하며 무너졌던 전 감독은 전략의 큰 틀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규리그 때 소노를 잡았던 건 수비의 힘이었지만, 지금처럼 상대의 3점슛 확률이 50%가 넘는 상황에서는 수비만으로 이길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오늘은 오히려 반대 성향으로 가려 한다. 수비에만 치중하다 공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경계했다”면서 “공격에서 스페이싱을 더 넓게 가져가고, 외곽에서 찬스가 났을 때 과감하게 쏘라고 주문했다. 우리도 80점 이상은 넣어줘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소노와 마찬가지로 1쿼터의 중요성을 역설한 전 감독은 “소노는 1쿼터부터 켐바오를 앞세워 ‘딥3’(3점 라인보다 훨씬 더 먼 거리에서 시도하는 장거리 슛)나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3점슛을 과감하게 던질 것”이라며 “시작부터 이를 허용하면 경기가 걷잡을 수 없이 힘들어진다. 1쿼터에 상대의 푸시업을 끊어내고 점수 차를 10점 이내로 묶어두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전 감독은 수비의 빗장을 푸는 대신 ‘공격 밸런스’를 앞세운 정면 돌파를 택했다. 1차전의 충격패를 씻기 위해 스페이싱과 효율을 극대화한 ‘맞불 작전’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소노의 화력은 전 감독의 계산보다 훨씬 뜨거웠고, 회심의 승부수는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고양 소노는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80-72로 승리를 거머쥐며 4강 진출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반면 SK는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역대 PO 역사상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KBL 제공
고양 소노는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80-72로 승리를 거머쥐며 4강 진출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반면 SK는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역대 PO 역사상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KBL 제공

1쿼터는 SK의 공세가 압도적이었다. 최원혁, 김낙현, 김형빈, 워니가 번갈아 가며 1쿼터에만 6개의 외곽포를 림에 꽂았다. 소노는 상대의 기세에 눌려 15-26으로 끌려갔다.

 

2쿼터에서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추격 기회마다 실책에 발목을 잡힌 소노는 SK 오세근과 알빈 톨렌티노에게 잇따라 실점하며 전반을 33-46으로 끝마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잠실학생체육관의 분위기는 SK의 낙승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전에 소노의 맹렬한 반격이 시작됐다. 강지훈이 외곽에서 포문을 열자 임동섭과 켐바오가 화력을 보탰다. 이정현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홀로 12점을 몰아치며 SK의 수비망을 초토화했다. 수비 집중력 또한 압권이었다. 소노는 공격에서 폭발하는 동안 SK의 득점을 단 6점으로 묶는 저력을 과시했다. 3쿼터에만 30-7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뒤바꿨다. 63-53으로 경기를 뒤집은 소노는 네이던 나이트의 호쾌한 덩크슛까지 더해지며 완벽하게 주도권을 가져왔다.

 

4쿼터 들어 SK는 에디 다니엘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앞세워 67-65까지 턱밑 추격을 시도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소노의 뒷심은 무서웠다. 경기 종료 2분 7초 전, 임동섭이 침착하게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SK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승부의 추가 소노 쪽으로 완전히 기운 것은 종료 38.3초 전이었다. 나이트가 천금 같은 골밑 득점으로 승기를 잡자, 켐바오가 화끈한 연속 덩크슛으로 SK의 추격 의지에 완벽한 쐐기를 박았다. 최종 스코어 80-72. 소노의 각본 없는 대역전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SK는 워니가 19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소노의 질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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