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시’ 부산에 돔 형태의 야구장 건립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돔구장 건립은 부산시민의 표를 얻기 위해 매번 선거철마다 제기되는 ‘단골 공약’인데 부산시민의 팬심을 자극하는 ‘희망고문’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돔구장 건립 관련 공약은 오래됐다.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낡은 구장을 보유한 부산에 새로운 야구장 건립 계획은 허남식 전 시장 때부터 논의됐으나 서병수 전 시장이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서 전 시장은 2014년 부산시장 선거 당선과 함께 돔구장 건립을 약속하고, 임기 막바지에 구체적인 안을 발표했지만 재선에 실패하면서 무산됐다. 서 전 시장에 이어 오거돈 전 시장도 북항에 ‘개방형 야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중도하차하면서 흐지부지됐다.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도 여야 두 후보는 돔 야구장 건립 공약을 내걸었다. 당시 부산지역 건설업체인 협성종합건설 회장이 3000억원 기부 의사를 밝혔고 북항 관할 지자체인 동구가 대선 공약 과제로 공식 제안하면서 부산시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돔구장 건립에 따른 막대한 재정 확보 문제로 결국 무산됐다.
6월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앞다퉈 돔구장 건립 공약을 내걸며 부산시민들을 희망고문하고 있다. 포문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이 열었다.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바람·미세먼지 걱정 없이 시즌에는 야구를, 비시즌에는 전시·공연·쇼핑·여가를 마음껏 즐기는 돔 야구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화끈하게 밀어붙이겠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자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주진우 의원이 ‘부산 오션 돔’ 건립 공약을 발표하면서 맞불을 놨다. 주 의원은 자신의 SNS에 “북항에 바다 조망이 가능한 3만3000평(약 10만9090㎡) 규모의 ‘개폐형 아레나(공연장)’를 조성해 K팝 공연과 국제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겠다”고 호언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최종 선정된 박형준 시장도 북항 야구장 건립에 가세했다. 박 시장은 최근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항 재개발 용지에 제2 야구단 유치와 연계해 ‘바다야구장’ 건립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31년까지 국비 299억원을 투입해 기존 사직야구장을 미국 메이저리그 수준의 ‘프리미엄 야구장’으로 조성한다는 재건축 계획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각 후보들이 앞 다퉈 돔구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프로야구 인기가 높은 부산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어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이 같은 약속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민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냉랭하다. 선거 때마다 후보들의 이 같은 확신에 찬 돔구장 건립 ‘공약(公約)’이 선거가 끝나면 경제타당성 등의 이유로 ‘공약(空約)’이 돼버리는 경우를 너무 많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부산 연고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언제까지 부산시민을 상대로 ‘돔구장 희망고문’만 할 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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