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인물 보고 뽑아야제” “그래도 균형 맞춰야”… 안갯속 판세 [6·3 지방선거]

관련이슈 선거

입력 :
부산=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재보선 승부처’ 부산 북구갑 르포

하정우·한동훈 맞대결 구도 형성
박민식·이영풍 국힘 경선 맞물려
보수 단일화 여부 선거 변수 부상

“韓 나오고 대선 치르는 분위기”
“河 좋지만 어르신들은 잘 몰라”
“누가 돼도 안 달라진다” 냉소도
“여기는 (당보다) 인물 보고 뽑는다. 재수한테 잘 배워가 잘할끼다.”(구포시장 상인 70대 김모씨)

“보수 완전 썩었다 아이가. 다시 깨끗한 사람이 나와가 재건을 하든지, 확 갈아엎어야 된다.”(구포토박이 60대 정모씨)
민심은 어디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난 1일 부산 구포시장이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북갑 지역구인 이곳에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며 뜨거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최상수 기자
민심은 어디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난 1일 부산 구포시장이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북갑 지역구인 이곳에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며 뜨거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최상수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북구갑은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며 전국적 관심이 쏠린 데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과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까지 맞물리면서 판세는 한층 복잡해졌다.

지난달 30일 찾은 부산 북구갑 구포·덕천·만덕동 일대의 민심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단정하기 어려웠다. 당 대표를 지낸 ‘스타 정치인’ 한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 전재수 전 의원의 지역 기반을 이어받을 여권 후보에 대한 호감, 정치권 전반을 향한 피로감이 뒤섞여 있었다. “이번에는 인물을 보겠다”는 목소리와 “누가 돼도 달라질 게 없다”는 냉소가 시장 골목과 주택가, 역 주변에서 함께 흘러나왔다.

구포에서 만난 일부 주민들은 한 전 대표의 등판으로 지역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부산 구포초·중학교를 나온 정씨는 “한동훈 나오고 나서부터 여기가 거의 대선 치르는 분위기 아이가”라며 “전재수가 계속 해왔으니까 하정우도 분위기가 나쁜 건 아닌데, 한동훈이 인물이 있어가 치열하게 붙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보수고 진보고 간에 균형이 어느 정도 맞아야 되는데, 아무리 잘한다 카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면 나라가 바로 안 선다 아이가”라며 “내가 원래 보수인데, 지금 거기 살릴 사람은 그 짝(한동훈)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를 향한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구포역에서 만난 이모(37)씨는 “사진 찍고 여기저기 다니기는 하는데, 진정성이 잘 안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스1

하 전 수석을 향한 기대도 적지 않았다. ‘노무현을사랑하는모임(노사모)’ 출신이라고 밝힌 김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 박정희보다 더 잘한다”라며 “민주당이 옆에 있으니 재수 비서들이 올끼다. 어제 (하 전 수석을) 보러 갔는데 물건이 좋더라”고 했다. 다만 구포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황지수(51)씨는 “전재수 표가 하정우에게 가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북구 지역이 고령층이 많은데 어르신들은 하정우를 모른다”고 했다. 또 다른 북구 주민은 하 전 수석에 대해 “손 털었던 아(애) 아이가”라고 했다.

지역 경기와 민생 문제는 표심을 가르는 또 다른 축이었다. 구포시장 곳곳에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고유가 피해 지원금’을 알리는 종이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한 상인은 “구포 지역이 부산에서도 낙후된 지역이라 지원금이 나오면 다음날 효과가 즉각 나타난다”라며 “그런 거 보면 파란쪽(민주당) 찍게 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정치권 전체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컸다. 구포시장에서 30년간 화장품가게를 운영한 손연우(59)씨는 “예전에는 좋은 후보가 있으면 주변에 투표하러 가자 말하기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솔직히 투표하고 싶지도 않다”라며 “경기가 코로나 때보다 더 안 좋고 물가는 오르고 다들 힘들다. 누가 돼도 내가 먹고사는 데는 상관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한 전 대표와 하 전 수석이 전입신고를 한 만덕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만덕 주민인 30대 A씨는 “한동훈과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데 단톡방에 어디에서 봤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다지 관심이 없다”라며 “사실 투표도 별로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정치에 관심 없지만 그래도 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라며 “청년층 공약을 보고 (투표할지) 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 전 대표와 하 전 수석의 양자 대결 구도가 부각되는 가운데,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영풍 전 KBS 기자 간 국민의힘 경선까지 맞물리며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7~28일 부산 북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3자 가상대결에서 하 전 수석 30%, 박 전 장관 25%, 한 전 대표 24%로 나타나 오차범위 내 혼전 양상을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북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강춘환(64)씨는 “한동훈이랑 박민식은 둘 다 자존심이 세서 쉽게 물러설 것 같지는 않다”라며 “둘 다 나오면 단일화도 쉽지 않고 표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세 사람 다 나오면 표가 더 쪼개져가 박빙으로 갈 끼고, 결국 마지막까지 뚜껑 열어봐야 아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오피니언

포토

예정화 청청패션…남편 마동석 '좋아요'
  • 예정화 청청패션…남편 마동석 '좋아요'
  • [포토] 김태리 '완벽한 미모'
  • 김연아 이젠 단발 여왕…분위기 확 달라졌네
  • 이주빈 '청순 대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