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소담이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고(故) 이순재와의 인연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박소담은 12일 방송된 KBS2 ‘셀럽병사의 비밀’에 배우 박해미와 함께 특별 게스트로 출연, 이순재의 삶과 마지막 시간을 돌아봤다.
2020년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에서 이순재와 호흡을 맞춘 박소담은 등장부터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오래 전인데도 선생님을 생각하면 조금 울컥한다. 울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 중 이순재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박소담은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선생님 목소리가 들리니 벌써 위험하다. 도와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소담은 생전 이순재가 후배들에게 자주 했던 말도 전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늘 ‘무대에서 죽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며 “신구 선생님과 함께 ‘너희와 이런 하루를 보내고 집에 가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이야기하셨다”고 떠올렸다.
방송에서는 이순재의 긴 연기 인생도 함께 조명됐다. 서울대 철학과 출신인 그는 영화 햄릿을 본 뒤 배우의 길에 들어섰고, 초기에는 드라마 ‘형사수첩’에서 범인 역할만 30차례 넘게 맡으며 악역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첫 출연작이 중학생 성폭행범 역할이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생계가 어려웠던 시절 이야기도 전해졌다. 이순재는 오랜 기간 사실상 무급에 가까운 환경에서 연기 활동을 이어갔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내가 분식집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년에도 그는 무대를 놓지 않았다. 드라마 ‘개소리’ 촬영 당시 백내장 수술 후유증과 청력 저하를 겪었지만, 매니저가 큰 소리로 읽어주는 대본을 외우며 촬영을 이어갔다. 마지막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이후에는 폐렴으로 입원했고, 의료진은 근감소증과 난청, 백내장, 폐렴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노인증후군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영상 말미에서 입원 중이던 이순재는 섬망 증상 속에서도 연극 대사를 반복해 읊으며 연습을 이어갔고,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소담은 “영상을 보고 나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박소담은 2021년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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