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15일 ‘스승의 날’처럼 교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공식 기념일이 없다. 북한 교육제도는 사회주의 건설과 체제 유지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 목적을 두고 있고, 최고지도자 외 다른 존경 대상이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는 체제 특성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스승의 날 대신 매년 9월 5일을 ‘교육절’로 지정해 기념한다. 교육절은 1977년 9월 5일 당중앙위원회 제5기 제14차 전원회의에서 발표된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를 기념해 제정된 날이다. ‘사회주의 교육에 관한 테제’는 김일성 주석이 교육 문제와 관련해 나온 연설, 교시와 명령 등을 정리하여 공포한 것으로 북한 교육 전반에 걸친 방향과 지침이 집대성돼 있다.
북한에서 교육정책의 방향을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1999년 채택된 이후 수차례 개정된 교육법이다. 교육법에 제시된 사회주의 교육의 목표는 ‘자주적인 사상의식과 창조적인 능력을 가진 인재(제1조)’, ‘건전한 사상의식과 깊은 과학기술 지식, 튼튼한 체력을 가진 믿음직한 인재(제3조)’ 양성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사상 교육을 앞세우면서 과학기술 교육을 깊이 있게 하고 체육, 예능 교육을 결합할 것”도 강조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기에 들어서는 사상 교육을 강조하면서도 세계적 추세에 맞춰 과학기술 교육의 비중을 높이고 기존 주입식 교육을 사고력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는 등 교육체계 전반을 보완·확충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특징이다.
남한의 스승의 날이 보도가 학생과 교사 사이의 정서적 유대와 감사 표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북한의 교육절엔 사회주의 교육체제와 지도자 업적 선전에 무게가 실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해 교육절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인재교육전선은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전초전이다’란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중앙과 지방, 도시와 농촌의 교육수준 차이를 줄이는 사업과 교육의 질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사업을 비롯해 현시기 당이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는 정책적 과업들이 성과적으로 관철되는가 못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교원들의 양심과 헌신, 실력과 책임성에 달려 있다”며 “모두 다 당의 영도에 따라 우리나라를 세계적으로 교육이 제일 발전된 국가로 건설하기 위한 성스러운 애국사업에 온넋을 다 바쳐나가자”고 촉구했다. 교사를 학생의 성장과 학습, 시민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전문가로 보기보다는 정책 과업 수행과 체제 유지의 핵심 주체로서 역할을 부각하는, ‘북한식 교육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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