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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이번엔 1600조 美 함정시장 조준 [李, 나토 정상회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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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미 기자, 앙카라=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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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투함·급유함 관련 정보요청
국내 ‘빅3 조선사’ 6월 회신
美, 2054년까지 364척 확보 예정
한·미 조선협력 확대 기대감 솔솔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 방위산업 업계가 미국 함정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캐나다 사업에선 K방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간 전략적 연대라는 벽을 넘지 못했지만, 미국 시장에선 한?미 조선 협력 확대를 지렛대로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전쟁부)와 해군은 최근 각각 전투함과 급유함에 대한 정보 요청(RFI)을 국내 조선사들에 보냈다.

미국 국방부, 해군이 한국 조선업계에 함정 건조와 관련한 정보 요청을 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사진은 2024년 8월 우리 해군 부산작전기지 부두로 입항한 미국 강습상륙함.
세계일보 자료사진
미국 국방부, 해군이 한국 조선업계에 함정 건조와 관련한 정보 요청을 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사진은 2024년 8월 우리 해군 부산작전기지 부두로 입항한 미국 강습상륙함.
세계일보 자료사진

국내 ‘빅3’ 중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달 각 사의 전투함 설계·건조 역량을 미 국방부에 전달했고, 미 해군의 중형급 급유함 RFI에 대해선 삼성중공업까지 3개사가 미국 측에 회신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논의가 본격화한 이래 미 행정부가 한국 조선업계의 함정 건조 역량을 일괄적으로 타진한 것은 처음이다.

 

RFI는 본격 입찰에 앞서 업체들의 기술력과 공급 가능성, 납기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절차로 당장 수주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업계에선 이번 RFI가 향후 미국 함정 건조 또는 군수지원함 분야의 공동 생산·기술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전 세계 함정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함정 시장(1158억달러 추정)에서 미국 비중(444억달러)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지난해 2월 발간한 ‘미국 해양 조선업 시장 및 정책 동향을 통해 본 우리 기업 진출 기회’ 보고서를 보면, 미 해군은 2024년 12월 기준 296척 수준인 전투함 전력을 2054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려면 순차적으로 퇴역하는 노후 함정 대체 물량까지 포함해 향후 30년간 364척의 신규 함정이 필요하다.

 

미국의 해군력 증강 배경으로는 중국의 급격한 해군력 팽창과 인도태평양 지역 패권 경쟁 심화가 꼽힌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2030년 중국의 함정·잠수함 전력은 400척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국 조선업 기반이 약화돼 함정 건조 지연과 비용 증가 문제를 겪고 있는 미국에 동맹국인 한국 조선업의 건조 역량이 매력적인 카드로 부상하고 있는 배경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통해 미국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다만 현행 제도상 미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에는 여러 제약이 있어 한국 조선사가 직접 수주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문턱이 적지 않다. 한국이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도 나토 동맹에 밀려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정부 차원의 외교력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등 국제무대에서 방산·조선 협력 외교에 나선 것도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전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튀르키예 현지에서 7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약식 회동을 가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약식 회동에서 미래 인공지능(AI) 협력에 대한 진지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련해선 “캐나다 측은 각별한 예우를 갖춰 선정 결과를 사전에 우리 측에 설명했다”며 “한국과 캐나다는 계속해서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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