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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삼성화재”… 신뢰 바탕 해외 재보험 수요 흡수 [심층기획-글로벌 영토 넓히는 K-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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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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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재보험 법인 ‘삼성리’

신용등급 A++ 탄탄한 담보력 자랑
영업익 3493억원… 2년 만에 2배 ↑
“2030년 亞 최고 재보험사 목표”

싱가포르는 영국 런던, 버뮤다와 더불어 세계 3대 재보험 중심지로 꼽힌다. 내수 규모가 작아 일반 보험 시장으로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세제 혜택 등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재보험시장 육성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재보험 수요를 빨아들이는 거점 역할을 하며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시장이 됐다.

 

한국 보험사들도 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1978년 처음 싱가포르에 지점을 설립한 것이 시작이다. 삼성화재가 2011년 재보험 법인 삼성리(Re)를 설립했고, 현대해상도 같은 해 브로커사를 만들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5일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한 삼성허브 건물 입구에 설치된 표지석.
지난달 25일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한 삼성허브 건물 입구에 설치된 표지석.

이들 중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삼성리다. 괄목할 만한 수익 성장으로 삼성화재 해외 사업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리의 영업수익은 2023년 1524억원, 2024년 2679억원을 거쳐 지난해 3493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달 25일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 삼성허브에 위치한 삼성리 사무실에서 만난 아디 살레 임의수재 동남아팀 헤드는 “삼성리는 삼성화재 해외 사업의 단순한 거점을 넘어 수익 창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리가 글로벌 재보험시장에서 단기간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살레 헤드는 가장 먼저 높은 신뢰도를 꼽았다. 싱가포르에는 전 세계 재보험사들이 모여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이 회사가 거대한 사고가 났을 때 정말로 보상금을 지급할 능력이 있는가’이다. 삼성리는 세계 최대의 보험회사 신용평가 기관인 AM Best로부터 최상위 등급인 ‘A++’를 획득하며 고객사들의 이 같은 질문에 답했다.

 

살레 헤드는 “글로벌 대형 브로커들이나 현지 원수사들을 만날 때 본사의 강력한 담보력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는 점은 협상 테이블에서 우리를 ‘리딩 파트너’로 만들어 준다”며 “리스크가 클수록 파트너들이 삼성리를 먼저 찾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삼성리의 또 다른 강점은 한국계 기업 특유의 성실함과 싱가포르의 글로벌 전문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경쟁력’이다. 니틴 탈워커 법인장을 비롯한 현지 전문가들이 갖춘 글로벌 브로커들과의 촘촘한 네트워크는 글로벌 재보험시장에서 삼성리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리는 글로벌 재보험사들에서 활동하던 언더라이터(보험계약 심사자)들을 대거 영입하며 빠르게 사업 역량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삼성리는 2030년 아시아 최고의 재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과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사이버 재보험’ 역량 강화 등 수익 확대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최보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자연재해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소프트 마켓’(요율 하락기, 경쟁 심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량 물건을 골라내는 선별적 인수 전략으로 수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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