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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형편없는 동맹” 꾸짖은 스페인 월드컵 결승 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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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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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스페인 총리, 대표적 ‘반미’ 인사
밀레이 아르헨 대통령은 트럼프와 절친
“트럼프, 아르헨 응원할 것인가” 질문에
백악관은 “대통령한테 직접 물어보길…”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스페인 대 아르헨티나 한판 승부로 압축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직접 시합을 관람할 예정이다. 주최국 정상이 우승국 선수들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월드컵 관행에 따라 이긴 팀은 트럼프로부터 우승컵을 받게 된다. 국제사회에서 스페인은 대표적 ‘반미’, 아르헨티나는 ‘친미’ 국가로 분류되는 만큼 트럼프가 둘 중 어디를 응원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에게서 건네받은 월드컵 트로피를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에게서 건네받은 월드컵 트로피를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결승전을 관전할 계획”이라며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하고, 가장 안전하며 또 가장 성공적인 월드컵의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월드컵 주최를 통해) 가장 웅장한 무대에서 전 세계를 초대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결승전은 19일 오후 3시(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4시) 뉴욕시 인근 뉴저지주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백악관을 방문해 직접 결승전 티켓을 트럼프에게 선물한 바 있다.

 

한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를 응원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스페인과는 관계가 매우 나쁜 반면 아르헨티나에는 무척 호의적이란 점을 겨냥한 질문이었다. 이에 레빗은 “시합 전에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면 직접 물어보라”며 “(대통령은) 분명 재미있는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응대했다.

 

올해 초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에 돌입한 뒤 스페인은 가장 적극적으로 미국을 비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미국의 이란 침공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한 뒤 “스페인은 미국을 지원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후 스페인은 자국 내에 있는 미군 기지가 전쟁 수행에 동원되는 것을 차단했다. 심지어 미국 군용기가 스페인 영공을 통과하는 것조차 금지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왼쪽)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두 정상은 국제사회에서 각각 친미, 반미 노선을 걷는 대표적 지도자로 꼽힌다. 게티이미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왼쪽)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두 정상은 국제사회에서 각각 친미, 반미 노선을 걷는 대표적 지도자로 꼽힌다. 게티이미지

스페인과 미국이 나란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서로 동맹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최근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는 스페인을 겨냥해 “형편없는 동맹”이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즉시 중단하라고 재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까지 말했다.

 

반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 세계에서 트럼프와 가장 가까운 지도자로 통한다. 두 사람은 사회주의와 이민 등에 극도의 적대감을 드러내는 등 극우 성향의 정치 이념을 공유한다. 트럼프는 지난 2025년 10월 아르헨티나 총선을 앞두고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던 아르헨티나에 각종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밀레이의 집권 여당이 승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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